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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3

티스토리의 세계에 멋모르고 들어왔던 이방인 지난해 가을의 문턱이었던가 말로만 듣고 구경만 해왔던 블로그의 세상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 옛날 싸이월드를 통해 신혼부터 육아까지, 일기를 쓰듯 하루하루 페이지를 만들어갔던 추억 한국의 친구들과 반갑게 만나 응원하고 그리워헸던 그 기억 이후로 너무나도 오랜만에 혼자만의 공간을 다시 얻은 듯 비밀스럽고 설레기도 했었다. 과연 블로그의 세계는 다른 소통 수단과 달랐다. 난 그러리라 믿었고 그 생각은 맞았다.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영상을 만들거나 공개된 신상과 함께 나의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끼도 성격도 전혀 아니었고 원하는 바는 더더욱 아니었다. 그냥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었다. 무언가를 읽고 느끼고 그리고 오늘, 지금 이 세월을 살고 있는 내자신의 모든 마음들을 어딘가에 조용히 .. 2021. 1. 19.
'한번도 화 내지 않기' 도전 #3일 엊그제 도전을 시작한 '한번도 화 내지 않기' 3일 째 되는 날 오늘은 토요일이다. 결심 첫날은 아직 생각의 정리와 반성이 계속되는 단계였기에 잘 지켜냈다. 둘째날인 어제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쉬어가기 위해 난 지금 이걸 끝내야 하고 저건 저렇게 되어 있어야 하고 넌 이런 자세로 행동해야 하고 넌 그렇게 대답하면 안되는데 뭐 그런 것들을 잊기로 했다. 그럴 수도 있지. 그냥 그럴 수도 있지. 그렇게 관대해 지기로 마음 먹었다. 나 자신 또한 너무 부지런하지 않게 하루를 보내려 했었다. 물론 회사 업무는 책임을 다했지만 중간에 바람 쐬러 나가 가까운 Spa에 가서 머리가 덜 빠진다는 샴푸와 컨디셔너 에센스 세트를 구경하고 왔다. 곧 만날 친구의 생일에 선물하고 싶은데 아무리 기능성 이지만 그래도 좀 예쁘게.. 2020. 12. 13.
새로운 시작 무작정 누구나 그렇듯, 내게도 미래라는 시간을 어떻게 바꾸어놓을지 짐작조차 못한 채 어떤 큰 결정을 해야 했던 혹은 무심코 선택했던 길들이 그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무작정 날 이끌었던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 유년시절, 나는 어떤 아이였던가. 어둑해진 골목길에서 놀다 문득 가슴이 서늘해져 들어와서는 괜시리 유리탁자 위를 뛰어보고 싶어 펄쩍, 뛰었다. 깨진 원형 유리가 조각이 되어 발목으로 발등으로 파고들었다. 순식간에 번지는 빨간 점들의 문양을 보며 당황했으나 울지 않았다. 의연하려 애를 썼었던 기억. 담담한 사람이고 싶었나. 여고시절 친구 생일이라는 식상하지만 안전한 연기로 주말 외출을 허락받고 난 그저 하지 말아야 할 무언가를 해낸다는 묘한 쾌감으로 별 관심도 없던 아이와 '공포의 외인 구단'을 봤다.. 2020.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