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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4

아주 작은 습관의 비밀 나는 티친들을 찾아가는 데 있어서도 굉장히 낯(?)을 가리고 나름 신중하게 구독버튼을 누른다. 성격이 좀 까탈스럽기도 하고 그냥 나 혼자만의 기준 그리고 블로그를 대하는 '신성한 진심'이라고 해두자. 작년 겨울 어떤 건실한 청년, 이렇게 쓰고보니 내가 너무 아줌마 같지만 어떤 그 청년이 '매일 아침 이불개기'를 실천하는 글을 처음 보게 되었다. 아침마다 아들 딸이 침대 정리를 깜빡 하면 잔소리를 해대던 내게 유독 그 글이 눈에 들어왔다. "아주 작은 일이지만, 하루를 그렇게 시작해야 해" 항상 하던 나의 이 말에 박수를 쳐주는 듯했다. 그런 그 청년의 글을 읽다가 '아주 작은 습관의 비밀'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책읽기를 좋아하지만 일상에 치어 게다가 요즘은 눈도 쉽게 피곤해져서 그저 한국에서 이슈가 .. 2021. 1. 21.
일요일 저녁의 하소연 나는 어릴 때부터 자존심이 강하고 욕심도 많았다.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을 발휘했던 순간도 조금 기억이 나긴 하지만 그보다는 잘못된 일, 예를 들면 일기장 검사 받을 때 날짜만 바꿔 도장을 받는 친구에 관한 제보를 받았던 초등 2학년 때 가차없이 선생님께 가서 보고한 뒤 응징을 확인하면서 정의감에 젖어 웃었고 시험 끝날 때 선생님께서 "자 이제 걷어도 될까? 다 못한 사람 손들어~" 하면 자신있게 손을 든 뒤 "선생님, 다 했는데 다시 검토 중이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했던 좀 재수없는 아이였던 것 같다. 유복한 집에 태어난 장녀로서 기대를 한몸에 받았고 다행히도 영리하고 모범생이었던 나 내게 주어진 모든 것들이 그저 당연한 것이라고 느꼈던 가끔은 친구들에게 마음을 베풀면서 잠시의 흐믓함을 알긴 했지만 .. 2021. 1. 18.
'한번도 화 내지 않기' 도전 #1일 어릴 때 꽤나 까탈스런 성격이긴 했지만 지금까지 친구, 대인관계도 대체로 무난했고 사회생활도 오래 하고 있는 걸 보면 특별히 못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현재 가끔 맘에 들지 않는 면이 보일 때 밉긴 하지만 살면서 티격태격 부딪히기도 하지만 그래도 마음 맞고 듬직한 남편이 있고 내 맘대로 되지 않아 속상할 때가 가끔 있긴 하지만 그래도 말 잘듣고 건강한 눈에 넣어도 안아플 아들 딸이 곁에 있다. 그런데 호르몬에 이상이 온걸까 잠자고 있던 못된 성격이 "이제 본색을 드러내라"하며 도발하는 것일까 나도 모르는 스트레스가 마음 깊은 곳에 쌓여 있다가 의외의 순간 건드려지면 필요 이상의 화로 표출되는 것일까 요즘 자꾸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일을 만든다. 남편이 아무렇지 않게 한 말에 방어적으.. 2020. 12. 11.
맛있는 맥주 달콤한 시간 #1 - Pat Quinn's Restaurant 가을이 완연한 토요일 오후, 제법 쌀쌀한 공기가 나쁘지 않았고 바람은 청량했다. 이곳은 Tsawwasen Springs Golf course, 오후 3시. 혼자 남은 네시간의 완벽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 Club house 안에 위치한 Pat Quinn's Restaurant에 자리 잡았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뭐? 노트북, 달콤한 맥주 한잔 그리고 이 시간을 즐기기 위해 깨끗이 비워낸 마음. Wow, Stanley Park IPA가 있었다.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창가 가장 view가 좋은 자리에 앉혀준 보답으로 예의상 Margherita Pizza를 같이 주문했다. 남으면 싸 가야겠다. 비가 올듯 말듯 흐린 하늘은 날 설레게 한다. 언제나처럼. 문득 한국에 계신 엄마 아빠가 생각이 난다. 갈색풍의 따스.. 2020.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