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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3

'한번도 화 내지 않기' 도전 #3일 엊그제 도전을 시작한 '한번도 화 내지 않기' 3일 째 되는 날 오늘은 토요일이다. 결심 첫날은 아직 생각의 정리와 반성이 계속되는 단계였기에 잘 지켜냈다. 둘째날인 어제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쉬어가기 위해 난 지금 이걸 끝내야 하고 저건 저렇게 되어 있어야 하고 넌 이런 자세로 행동해야 하고 넌 그렇게 대답하면 안되는데 뭐 그런 것들을 잊기로 했다. 그럴 수도 있지. 그냥 그럴 수도 있지. 그렇게 관대해 지기로 마음 먹었다. 나 자신 또한 너무 부지런하지 않게 하루를 보내려 했었다. 물론 회사 업무는 책임을 다했지만 중간에 바람 쐬러 나가 가까운 Spa에 가서 머리가 덜 빠진다는 샴푸와 컨디셔너 에센스 세트를 구경하고 왔다. 곧 만날 친구의 생일에 선물하고 싶은데 아무리 기능성 이지만 그래도 좀 예쁘게.. 2020. 12. 13.
매일 뭔가를 결심하지만 지키지 못하는 나, 오늘은 어떤 결심을? 어린 시절의 나는 분명 성실하고 야무졌으며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었다.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나는, 그리고 증인들의 무수한 증언에 의하면 분명 그랬었다.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초등학교 5학년의 나는 저녁이면 1학년 동생의 숙제를 봐주다 잔소리를 퍼부었고 잠들기 전엔 머리맡에 다음날 입고갈 옷을 차곡차곡 개켜 놓아두었으며 완벽하게 챙겨 놓은 책가방을 그 옆자리에 놓아야 비로소 휴, 하고 잘 준비를 끝냈었다. 씻지 않으면 잠들지 못했으며 학교 시험에서 올백을 맞지 못하면 펑펑 울었던 기억도 생생하다. 그런데 지금 나는 뭔가. 나는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이다. 그걸로 나의 모든 게으름과 의지 박약을 용서받으려 한다. 아이들을 재우고 난 뒤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겠다며 좋아하는 책을 읽고 즐겨하는 글.. 2020. 11. 6.
우울한 하루를 견디며 나는 내 자신이 대체로 아주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충동적이며 화가 나면 잘 참지 못한다. 원만한 대인 관계를 지향하며 나름 유쾌한 사람이라 믿지만 어떤 상황에 놓이거나 대화를 나누다가 내 판단에 부당하거나 납득이 가지 않는다 생각하면 끝까지 따져 시비를 가려야 한다. 아주 가끔, 오늘은 여기까지 하며 참고 돌아서면 두고두고 답답하고 억울해 병이 날 지경이다. 이 더러운 성질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출몰한다. 나로선 호소 내지 설명이라고 정당화하지만 그런 일이 반복될수록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기는 것 같다. 실수를 하고나면 그 일에 대한 자책을 심하게 한다. 1년 전, 난생 처음 접촉 사고를 낸 적 있다. 10년 넘게 다니던 길에서 정말 어이없게 실수를 저질렀다. 공교롭게도 한국인이었다. 아기를 태우.. 2020.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