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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4

소녀시절의 나를 그리며 방금 난 그저 글을 쓰고 있었을 뿐이었다. 요즘 날 사로잡은 새로운 화장품에 대해 뭐 다른 카테고리를 써보고 싶기도 해서 아주 단순하고 명쾌하게 그냥 그런 글을 담백하게 써내려가고 있을 뿐이었다. 물론 나의 감성 행복 부스터인 맥주 한잔과 함께였다. 그런데 음악듣기 선택을 잘못한 거였다. 80, 90 발라드를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가 흘러나왔다. 아주 오래 전, 어린 소녀시절 화실 선생님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결혼과 이직으로 떠나간 선생님을 슬프게 기억하며 밤늦도록 이 노래를 들으며 몽글몽글 우울했던 감정이 노랫속의 슬픈 풀벌레 소리와 함께 고스란히 다시 전해젔다. 갑자기 울컥 목이 메어와 가슴이 멍해졌다. 머릿속이 아닌 가슴이 멍청하게 아려왔다. 그 시절의 난 참 지금처.. 2022. 1. 8.
금요일 밤, 바람이 분다 엊그제 자정을 향해가던 시각 이틀 넘게 열어보지 못했던 블로그를 열었다. 잘 때가 가장 예쁜 아이들, 포근하게 개뻗은 우리 루퍼스 그리고 남편 나 빼고 모두 깊이 잠든 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혼자만의 시간. 반가운 댓글에 답을 달거나 새로 올라온 글들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오랜만에 어떤 분의 댓글을 따라 들어간 티친님의 글에 매료되었다. 그 분의 블로그는 내가 몇달 전 티스토리를 처음 시작할 때 전문 지식이나 요리 실력 등 유익한 정보를 소개하는 수많은 블로그들 속에서 그냥 내가 쓰고 싶은 내 마음을 자유롭게 써도 될까 망설여지던 내게 아, 나와 같은 감성을 가진 분들이 이렇게 좋은 글을 쓰고 있구나 나도 여기 머무르며 구경하며 공감하고 싶다 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 첫번째 블로그였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2021. 2. 20.
느낄 수 있는 삶에 감사하다 지난 일요일 늦은 오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걷다 무심코 이 사진 한 장을 찍었었지. 늦가을 비가 밤새도록 쏟아진 뒤 겨울 못지않게 청량하고 쌀쌀해진 바람을 찬 얼굴에 느끼며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뒤덮인 알록달록 낙엽들을 밟으며 호오 호오 입김을 불어가며 걷고 있었다.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는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Kissing You'가 흘러 나왔고 방금 마신 Pale Ale의 맛이 아주 촉촉히 젖어 있을 무렵이었다. 그러다 문득 이 하늘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냥 해가 지려고 하는 그런 매일 보는 하늘이었는데 그 순간 난 내 삶에 감사했다. 이 시간에 홀로 낙엽을 밟으며 길을 걷고 있으나 쓸쓸하지 않고 20년 전 추억속의 그 영화 음악을 들으며 매일 보던 그 하늘을 바라보며 불현듯 내 삶에 감사.. 2020. 11. 18.
그때의 나는 이제 없을지라도 It's late in the evening She's wondering what clothes to wear She puts on her make-up and brushed her long blonde hair And then she asks me "Do I look all right?" And I say "Yes, you look Wonderful tonight." We go to a party and everyone turns to see This beautiful lady who's walking around with me And then she asks me "Do you feel all right?" And I say "Yes, I feel Wonderful tonight." I feel wo.. 2020.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