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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2

다시 수험생이 되어버린 너에게 조금은 유별난 그리고 까칠한 사람에 속하는 내가 오랫동안 동경했었고 존경해 온 분이 있다. 바로 우리 큰 시누이, 그냥 큰언니라 부르지만 암튼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우리 남편이 막내 동생인지라 20여년 전 처음 인사 드릴 때부터 나를 특별히 아껴주시고 예뻐해 주셨던 언니다. 첫인상은 어릴 때 우리 남편 친구들이 모두다 짝사랑에 빠졌다는 소문만큼이나 너무나도 곱고 단아했으며 오랜 유럽 유학 생활 때문이었을까, 이국적인 고상함에 때로 허당끼 있고 순수한 유머와 웃음까지. 바로 내가 되고 싶은 사람 '아름다운 지성미를 갖췄는데, 게다가 편안한 사람' 그 자체였다. 급히 수술 받을 일이 있어 오랜만에 혼자 한국을 잠시 방문했을 때 몸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시어머니 호출에 시댁에 간 나를 지금 이 몸에 편히 쉬.. 2020. 12. 28.
'한번도 화 내지 않기' 도전 #1일 어릴 때 꽤나 까탈스런 성격이긴 했지만 지금까지 친구, 대인관계도 대체로 무난했고 사회생활도 오래 하고 있는 걸 보면 특별히 못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현재 가끔 맘에 들지 않는 면이 보일 때 밉긴 하지만 살면서 티격태격 부딪히기도 하지만 그래도 마음 맞고 듬직한 남편이 있고 내 맘대로 되지 않아 속상할 때가 가끔 있긴 하지만 그래도 말 잘듣고 건강한 눈에 넣어도 안아플 아들 딸이 곁에 있다. 그런데 호르몬에 이상이 온걸까 잠자고 있던 못된 성격이 "이제 본색을 드러내라"하며 도발하는 것일까 나도 모르는 스트레스가 마음 깊은 곳에 쌓여 있다가 의외의 순간 건드려지면 필요 이상의 화로 표출되는 것일까 요즘 자꾸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일을 만든다. 남편이 아무렇지 않게 한 말에 방어적으.. 2020.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