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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3

10살 딸이 멋져 보인 날 오늘은 수요일 정말 오랜만에 휴가를 냈다. 집에서 9시쯤 출발해 한시간 더 넘게 달려와 Chilliwack의 한 골프코스 레스토랑에 앉아 정말 오랜만에 랩탑을 열었다. 회사에 앉아있을 시간에 멀리 떨어진 곳에 와 있으니 이 아침의 상쾌함과 해방감이 고스란히 느껴져 가슴이 트이는 듯 하다. 오늘 대회는Vancouver Golf Tour, 프로선수와 아마추어 쥬니어 선수가 함께 참여하는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경기이다. 나의 10살 딸은 쥬니어 대회에서 같은 나이끼리 경쟁만 해보았지 어른들과 함께하는 경기가 처음이다. 오빠가 나갔던 경기에서 멋진 상품을 받아온 걸 보고 질투가 났는지 본인도 나가게 해달라 하도 졸라서 경험해보라고 결정하고 온 가족이 따라나섰다. 10시 50분 첫 티샷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대회때.. 2021. 7. 8.
맛있는 맥주 달콤한 시간 #3 - Legends Bistro at the Cultus lake 이곳 BC주 총선 결과가 어젯밤 윤곽을 드러냈다. 아직 우편 투표 집계가 남아 있긴 하지만 집권당 NDP의 승리가 확실해졌다는 뉴스를 봤다. 역시, 1000불 지원 공약이 먹힌건가. 우린 어제 자유당에 투표하러 가고 싶었으나 아이들 일정이 바쁜 관계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지 못했다. 그러나 어차피 그 한표는 버려질 뻔 했을 정도로 NDP가 압승을 거두었으니 별로 억울해하진 말자. 자, 나랏일은 그분들에게 맡기고 우린 집안일에 신경쓰자. 오늘도 어김없이 주말 골프 라운딩, 우리 아이들의 취미, 건강에 도움을 주고 특기를 만들어주고자 시작한 일인데 점점 과열되고 있다. 본인들도, 아빠도. 난 그 과열에 동참하지 않는다. 그들을 기다리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 요즘 나의 또다른 행복이므로. 오늘은 집에서.. 2020. 10. 26.
삶에도 Mulligan Chance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을날처럼 파란 하늘, 뜨거운 햇살이 기분좋은 오후 아이들의 주말 라운딩에 따라 나섰다. 한주 동안의 무거웠던 짐들을 잠시 마음 한구석에 치워버리고 이 하루만큼은 구름과 나무, 그린과 Creek이 만들어내는 한폭의 서정적 추상화 속으로 빠져본다. 손에 든 차가운 Steam works 한캔은 4시간의 여정을 달콤하게 채워줄 친구 나무 사이를 평화롭게 거니는 Deer 가족은 끝없이 젖어드는 상념에서 잠시 깨어나 미소짓게 한다. 아들 하나만 낳아 왕자처럼 키우겠다고 입바른 소리 했던 30대의 나 거기까진 그냥 내 뜻대로 그런 줄 얼았다. 나이 40에 덜컥 날 찾아온 우리 딸 아, 이제 한숨 돌리나보다 했는데 어떻게 복귀한 직장인데 아직 갈 길이 먼데 이렇게 못나고 모자란 내게 아들 하나도 벅찬데 갖은 이유를 .. 2020.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