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니어 골프3

눈 내리는 아침, 너의 뒷모습은 토요일 아침 평화롭게 눈을 떠 창밖을 보니 눈이 부셨다. 지난 몇주간 내린 폭설이 좀 잦아드나 싶었는데 어젯밤부터 또다시 내려 소복히 쌓인 온통 하얀 눈밭. 아 어쩌지, 대회 투어로 바쁜 코치가 이제 돌아와 정말 오랜만에 레슨을 잡았는데 취소해야 하나. 그러나 일단 가보자, 길을 나섰다. 하이웨이는 다행히 눈이 많이 녹아 있었다. 그 먼 길을 헤치고 조심조심 한시간 운전 끝에 우린 도착하고 말았다. 입김이 호오호오 나올 정도로 추운 골프 코스는 온통 하얗게 변해 클로징이었고 주차장에 차는 단 세대 뿐 시골 펍처럼 정겨웠던 레스토랑도 불이 꺼져 있었다. 하긴 이런 날 누가 올까. 레슨 한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웜업을 위해 차에서 내렸다. 꽁꽁 얼어붙을 손이 안쓰러워 핫팩을 부랴부랴 꺼내 흔들어 주머니에 넣어.. 2022. 1. 9.
포기하지 않는 나를 응원하며 돌이켜보면 살아오면서 많은 선택의 순간과 마주했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로 돌아온 결과물 그리고 나의 의지와 관계 없이 겪어야 했던 크고 작은 고난들 노력해도 이루지 못했던 그러나 그 노력이 충분했었는지 반성조차 할 줄 몰랐던 시절의 슬픔들 무모했으나 자신있었던 충동적이며 감정적이었던 선택의 순간들 그 시간들을 달려 이 자리에 와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본다. 이젠 더이상 내가 결정하는 모든 것들이 비단 내 삶의 방향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나만큼이나, 아니 더 끔찍하게도 중요한 내 아이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면 나의 결정은 더이상 섣부른 객기와 어줍잖은 용기 혹은 허황된 욕심만으로 나아갈 수 없는 크나큰 갈림길이라 할 수 있겠다. 내 바람 내 욕심 그리고 내가 세운 목표는 내가 노력해서 이루.. 2021. 10. 17.
발을 뺄 것인가 계속 갈 것인가 내 나이 마흔에 늦둥이를 얻었다. 이미 서른 다섯의 나이에 첫 아들을 가졌었고 그 아들 하나만으로 넘치게 감사하고 과분하게 행복해 하나만 온 정성을 다해 왕자처럼 키우겠다고 장담하다가 꼴 좋게 아니 운수 좋게도 생각지도 않은 둘째가 덜컥 생겨버렸다. 아, 이제 겨우 아들을 Pre School 보내고 직장에 복귀했는데 맙소사 . 감사해야 할 일인데 정말 죄스럽게도 일단 당황스러웠다. 정말 죄스럽게도 당황을 넘어 고민하는 내게 남편이 말했다. 훗날 우리가 없을 때를 생각해 봐. 둘이 이 캐나다 땅에서 서로 의지할 수 있을거야 우리 잘 키울 수 있어 그 말에 속았다는 생각이 이후 때때로 들었지만 암튼 그렇게 나의 딸이 태어났고 난 딸이라 걱정이 백만 배가 되었다. 그냥 나같이 속 썪이는 딸이 되지 않기를 바라.. 2021.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