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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4

포기하지 않는 나를 응원하며 돌이켜보면 살아오면서 많은 선택의 순간과 마주했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로 돌아온 결과물 그리고 나의 의지와 관계 없이 겪어야 했던 크고 작은 고난들 노력해도 이루지 못했던 그러나 그 노력이 충분했었는지 반성조차 할 줄 몰랐던 시절의 슬픔들 무모했으나 자신있었던 충동적이며 감정적이었던 선택의 순간들 그 시간들을 달려 이 자리에 와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본다. 이젠 더이상 내가 결정하는 모든 것들이 비단 내 삶의 방향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나만큼이나, 아니 더 끔찍하게도 중요한 내 아이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면 나의 결정은 더이상 섣부른 객기와 어줍잖은 용기 혹은 허황된 욕심만으로 나아갈 수 없는 크나큰 갈림길이라 할 수 있겠다. 내 바람 내 욕심 그리고 내가 세운 목표는 내가 노력해서 이루.. 2021. 10. 17.
엄마 어린 시절, 난 엄마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정말 평범하지 않은 엄마에 대한 첫 문장일 듯하지만 그냥 난 그랬다. 엄마가 안아준 기억이나 뭔가를 먹여준 기억, 씻겨준 기억조차 없으며 당연히 내가 지금 딸에게 하듯 예뻐 죽겠다는 포옹과 뽀뽀 세례 한번 받아본 기억이 없다. 엄마는 언제나 화려한 옷차림에 완벽한 화장을 하고 있었으며 항상 바빴다. 엄마는 나의 초등학교 시절 진한 향수 냄새를 풍기며 학교에 등장하곤 하는 육성회장이었으며 내가 맘에 들어하지 않는 내 짝을 바꾸기 위해 시골에서 서울 사립학교로 갓 부임한 순진한 담임 선생에게 돈봉투를 건네 모든 학생들의 자리를 바꾸도록 만든 엽기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았던 그런 정말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엄마였다. 그런 일들이 거듭되자 모범생이었던 난 엇나가기 시작.. 2021. 6. 1.
다섯 아이를 두고 떠나버린 엄마,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몇 해 전 남편의 지인 집들이에 초대 받아 잠시 들렀던 저녁 식사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 우리 딸 또래의 큰 딸과 어린 남동생을 돌보며 분주하던 그녀 남편에게 존댓말을 하는 모습이 신기해 인상적이었고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남매를 통제하기에 엄마가 너무 착하기만 한 거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잠시 했던 기억이 난다. 그녀의 남편은 이민 후 이런 저런 비즈니스에 열심히 도전하며 가족들에게 헌신하는 성실한 사람이라고 들었다. 그리고 또 싹싹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그 다음해 그녀가 셋째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또 얼마의 세월이 흘렀나 했더니 넷째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이 들렸다. 아 정말 축복이네 하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난 사실 맙소사 그랬다. 정말 미안하지만 착한 엄마의 분주한 뒷모습이 먼.. 2020. 12. 20.
그래도 계속 이만큼 사랑할게 아들. 안아주고 싶어도 키발 짚고 매달려야할 만큼 훌쩍 커버린 내 아들과 Robert Muncsh의 Forever Love You를 다시 읽었다. 엄마가 갓난 아기를 품에 안고 재우며 들려주는 노래 I will love you forever, I w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baby you'll be 잠시도 쉴틈 없이 엄마를 필요로 하던 어린 아기는 어느덧 자라 10대가 되고 동물원에 내다 팔고 싶을 정도로 말썽장이가 된 아들 그러나 밤이 되면 또다시 엄마는 잠든 아들을 안고 노래를 부른다. I will love you forever, I w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baby yo.. 2020.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