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하루1 쓰디 썼던 하루... 그러나 이겨낸 뒤 마시는 맥주는 달다 아침 7시 카톡이 울렸다. 후배가 의논할 게 있다고 했다. 뭐지? 열어보니 "어젯밤부터 기침을 좀 하는데 오늘 출근 해야 할까요?" 아... 이 무슨 애매모호한 상황이란 말인가. 기침을 차라리 죽도록 많이한다고 하든가 별로 심하지 않으면 그냥 일단 출근을 하든가 알아서 했으면 좋으련만 힘없고 정의감만 넘치는 날 건드리면 난 또 그분과 오늘 싸워야 하나. 딸래미 도시락을 싸며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카톡을 시원하게 날렸다. 내 맘이다. "오늘 재택 근무 하시게" 그리고 출근해서 최대한 공손히 문 두드리고 들어가 "기침이 너무 심해서... 지금 이런 상황에선 혹시 모를 위험이 있고 다른 직원들에게 피해를 줄까 우려되어 불가피하게 재택을 하도록 권했습니다" 보고했다. 내가 그 전날 해 놓은 업무처리가 맘에 드.. 2020. 11.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