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1 매일 뭔가를 결심하지만 지키지 못하는 나, 오늘은 어떤 결심을? 어린 시절의 나는 분명 성실하고 야무졌으며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었다.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나는, 그리고 증인들의 무수한 증언에 의하면 분명 그랬었다.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초등학교 5학년의 나는 저녁이면 1학년 동생의 숙제를 봐주다 잔소리를 퍼부었고 잠들기 전엔 머리맡에 다음날 입고갈 옷을 차곡차곡 개켜 놓아두었으며 완벽하게 챙겨 놓은 책가방을 그 옆자리에 놓아야 비로소 휴, 하고 잘 준비를 끝냈었다. 씻지 않으면 잠들지 못했으며 학교 시험에서 올백을 맞지 못하면 펑펑 울었던 기억도 생생하다. 그런데 지금 나는 뭔가. 나는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이다. 그걸로 나의 모든 게으름과 의지 박약을 용서받으려 한다. 아이들을 재우고 난 뒤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겠다며 좋아하는 책을 읽고 즐겨하는 글.. 2020. 11.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