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인사건2

한인타운 살인사건을 떠올리며 20여년 전이었을까 빨간 간판의 대형 한국 수퍼마켓이 생겼다는 소식에 멀리 노스밴쿠버에 살고 있던 우리는 신이 나 주말마다 30분 거리 한인타운으로 장을 보러 가곤 했었다. 반가운 한국 과자와 라면 그리고 김치 등을 신나게 사고나면 바로 옆 빵집과 분식점이 같이 있는 작은 식당에 들러 홍합에 국물이 푸짐한 짬뽕 한그릇을 사 먹은 뒤 다음 코스는 비디오 테이프 대여점. 그 시절엔 한국의 드라마와 쇼프로그램을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를 대여해 주는 가게가 한인타운과 메트로 타운 등 곳곳에 있었고 유학생 부부였던 우리는 주말이나 친구들이 모였을 때 한국 오락프로그램을 보며 함께 웃고 떠들며 언어의 자유를 만끽하며 머리를 식히곤 했었다. 그 수퍼마켓을 중심으로 한인타운은 점점 활기를 띠었고 위층으로 연결된 길다란 건.. 2021. 6. 17.
캐나다, 귀신 아닌 사람이 남긴 할로윈의 상처 팬데믹에도 할로윈은 찾아왔다. Trick or Treat을 위해 한달 전부터 의상을 준비해 놓았던 딸 때문에 고민했다. 보내야 해 말아야 해, 대면 접촉을 피하고 최대한 Social Distance를 지키라는 당국의 권고가 있었고 이미 2차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친구들과의 만남은 자제하기로 하고 저녁에 특별히 재밌게 집에서 Trick or Treat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방이랑 화장실 등에 교대로 들어가 있다가, 문을 두드리면 나와서 Happy Halloween 하며 사탕을 줄게 했더니 좋아, 하고 단념했던 딸이 시끌 벅적... 이 파티를 포기못한 동네 사람들 분위기와 소리에 동요하기 시작했다. 아, 안되겠다. 그냥 우리 딸의 건강, 면역력을 믿고 한바퀴만 돌자. 모셔두었던 Da.. 2020.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