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1 내 딸의 첫사랑 엊그제 열살 생일을 맞은 나의 유별나고도 귀여우신 딸 이제 두자리 숫자의 나이를 갖게 되었다고 세상에서 가장 의젓한 소녀가 된 듯 어젯밤 방을 둘러보며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2학년 3학년 때 그렸던 그림과 사진들 그리고 산처럼 쌓인 듯 그러나 나름 본인의 의도대로 진열되어 있는 수많은 캐릭터 인형들을 잠시 바라보더니 선언했다. 엄마, 이번 주말에 내 방을 확 바꿔야겠어. 다 다시 꾸며야 하니 도와줄 수 있어? 맘소사, 또 얼마나 뒤집어 놓으려고... 너무 아기같아 이젠 맘에 안든다는 것... 얼마 전부터 하이틴 소녀들의 SNS로 본 LED Light을 갖고 싶다고 해 사준 조명이 책장 윗 칸 보물처럼 모셔놓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백일 사진과 묘한 부조화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난 그 모든 게 다 소.. 2021. 2.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