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1 이번 생은 할 수 없다 비오는 밴쿠버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맑고 화창한 일요일이었다. 우린 여느때처럼 아니 다른 날보다 더 설레는 마음으로 필드에 나갔다. 오랫동안 내린 비로 땅은 아직 질퍽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예쁜 하늘을 즐기는 게 정말 오랜만이었기 때문. 그 진상은 처음 티샷 때부터 눈에 거슬렸다. 앞 팀이 11시 48분 티타임, 우리 가족이 57분이었는데 앞팀 풍채 좋은 백인 아저씨들이 다 모이기도 전에 어떤 오렌지 가이(guy) - 아이들이 붙인 이름- 가 혼자 시간도 안되었는데 치고 나가버렸다. 혼자 예약했기에 다른 일행과 합류하기 싫은 건 이해하지만 그렇게 자기 시간을 안지키면 뒷사람들은 황당하게 기다려야하고 순서가 밀리게 된다. 암튼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지 다들 그렇게 나름의 스타일대로 불평을 했지만 곧 자기 차.. 2021. 2.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