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1 아직도 속이 비었거나 혹은 철이 없거나 지금은 어느덧 낼 모레 50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가까운 언니가 있었다. 그녀는 항상 명랑 쾌활하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빈틈없이 치장을 하고 다녔기에 항상 화려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아주 오래 전 그녀의 두 딸이 어릴 때, 그리고 우린 아이가 없을 때 다같이 갔던 한식당에서 불판에 지글지글 고기가 익는 동안 아이들이 식탁에 기어오르려 하는데도 아랑곳 않고 그녀는 열심히 양념갈비가 구워지자마자 본인의 입에 넣느라 바빴다. 그녀의 남편은 아이 하나를 옆에 끼고, 하나는 주저 앉히며 한입이라도 더 먹이느라 바빴다. 우린 그저 그런 장면들과 어수선한 식사자리에 익숙하지 않았기에 머릿속이 하얗게 되더니 멍해져서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고 정말로 아기를 갖고 싶지 않다는 우리 생각이 참 올바.. 2020. 12.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