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비판1 우울한 하루를 견디며 나는 내 자신이 대체로 아주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충동적이며 화가 나면 잘 참지 못한다. 원만한 대인 관계를 지향하며 나름 유쾌한 사람이라 믿지만 어떤 상황에 놓이거나 대화를 나누다가 내 판단에 부당하거나 납득이 가지 않는다 생각하면 끝까지 따져 시비를 가려야 한다. 아주 가끔, 오늘은 여기까지 하며 참고 돌아서면 두고두고 답답하고 억울해 병이 날 지경이다. 이 더러운 성질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출몰한다. 나로선 호소 내지 설명이라고 정당화하지만 그런 일이 반복될수록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기는 것 같다. 실수를 하고나면 그 일에 대한 자책을 심하게 한다. 1년 전, 난생 처음 접촉 사고를 낸 적 있다. 10년 넘게 다니던 길에서 정말 어이없게 실수를 저질렀다. 공교롭게도 한국인이었다. 아기를 태우.. 2020. 8.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