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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2

일요일 저녁의 하소연 나는 어릴 때부터 자존심이 강하고 욕심도 많았다.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을 발휘했던 순간도 조금 기억이 나긴 하지만 그보다는 잘못된 일, 예를 들면 일기장 검사 받을 때 날짜만 바꿔 도장을 받는 친구에 관한 제보를 받았던 초등 2학년 때 가차없이 선생님께 가서 보고한 뒤 응징을 확인하면서 정의감에 젖어 웃었고 시험 끝날 때 선생님께서 "자 이제 걷어도 될까? 다 못한 사람 손들어~" 하면 자신있게 손을 든 뒤 "선생님, 다 했는데 다시 검토 중이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했던 좀 재수없는 아이였던 것 같다. 유복한 집에 태어난 장녀로서 기대를 한몸에 받았고 다행히도 영리하고 모범생이었던 나 내게 주어진 모든 것들이 그저 당연한 것이라고 느꼈던 가끔은 친구들에게 마음을 베풀면서 잠시의 흐믓함을 알긴 했지만 .. 2021. 1. 18.
아프다던 딸, 지금 뭐 하니 월요일 아침 오전 회의가 길어지고 있었다. 출근하자마자 컴퓨터가 업데이트를 한답시고 오랫동안 안 켜지는 바람에 매월 첫째 주 월요일 부서별로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를 다다다다..... 벼락치기로 작성했고 회의를 시작해보니 연말 연시 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 머리가 복잡했다. 그럭저럭 가닥이 잡혔고, 웃으며 기분좋게 마무리 하려는 순간 친한 후배가 전화기를 갖고 들어왔다. 전화가 계속 울려서... 보니 딸 학교란다! 허걱, 학교에서 전화가 온다는 건 십중 팔구 좋지 않은 소식이다. 내 경험에 의하면... 네 아이가 오늘 공부를 너무 잘했다든가 오늘따라 정말 착하다든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낸다든가 뭐 그런 소식을 갑자기 전화로 전해주진 않기에. 놀다가 구름다리에서 떨어져 크게 다쳐 피가 철철 난다든가 속이 안.. 2020.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