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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FUS2

다시 비오는 일요일, Rufus와 빗속을 걷다 지난 일요일 빗속을 산책했던 기억이 바로 어제처럼 가깝게 느껴지는데 어느새 또다시 일요일이 찾아왔다. 겨울비가 시원하게 내렸다. 아니, 사실은 강풍을 동반한 매섭고 추운 비였는데 일요일 아침이라는 청량감에 차가운 비바람도 기분좋게 느껴졌을지 모른다. 매일 새벽 Rufus를 산책시키는 남편을 하루 쉬게 해주려 했는데 지난 밤 늦게 자 피곤해 하는 아들을 놔두고 본인이 "같이 가줄게" 하더니 따라 나서네. 아니 뭐, 안그래도 되는데? 난 딸이랑 오붓한 산책도 좋은데. 암튼 Rufus는 유독 좋아하는 딸이 길을 나서자 더 신이 나 보였고 우린 비를 동반한 폭풍을 즐기며 걷기 시작했다. 셋이서 걸어오는 모습이 평화롭고 예뻤다. 자, 이제 우리 착한 Rufus는 중요한 볼일을 보러 저 강둑 밑으로. 기특한 우리 .. 2020. 12. 14.
아프다던 딸, 지금 뭐 하니 월요일 아침 오전 회의가 길어지고 있었다. 출근하자마자 컴퓨터가 업데이트를 한답시고 오랫동안 안 켜지는 바람에 매월 첫째 주 월요일 부서별로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를 다다다다..... 벼락치기로 작성했고 회의를 시작해보니 연말 연시 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 머리가 복잡했다. 그럭저럭 가닥이 잡혔고, 웃으며 기분좋게 마무리 하려는 순간 친한 후배가 전화기를 갖고 들어왔다. 전화가 계속 울려서... 보니 딸 학교란다! 허걱, 학교에서 전화가 온다는 건 십중 팔구 좋지 않은 소식이다. 내 경험에 의하면... 네 아이가 오늘 공부를 너무 잘했다든가 오늘따라 정말 착하다든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낸다든가 뭐 그런 소식을 갑자기 전화로 전해주진 않기에. 놀다가 구름다리에서 떨어져 크게 다쳐 피가 철철 난다든가 속이 안.. 2020.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