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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진돗개 Rufus 이야기

다시 비오는 일요일, Rufus와 빗속을 걷다

by cheersj 2020. 12. 14.

지난 일요일 빗속을 산책했던 기억이

바로 어제처럼 가깝게 느껴지는데

어느새 또다시 일요일이 찾아왔다.

 

겨울비가 시원하게 내렸다.

아니, 사실은 강풍을 동반한 매섭고 추운 비였는데

일요일 아침이라는 청량감에

차가운 비바람도 기분좋게 느껴졌을지 모른다. 

 

매일 새벽 Rufus를 산책시키는 남편을 하루 쉬게 해주려 했는데

지난 밤 늦게 자 피곤해 하는 아들을 놔두고

본인이 "같이 가줄게" 하더니 따라 나서네.

아니 뭐, 안그래도 되는데? 난 딸이랑 오붓한 산책도 좋은데.

암튼 

Rufus는 유독 좋아하는 딸이 길을 나서자 더 신이 나 보였고

우린 비를 동반한 폭풍을 즐기며 걷기 시작했다. 

 

셋이서 걸어오는 모습이 평화롭고 예뻤다.

 

자, 이제 우리 착한 Rufus는 중요한 볼일을 보러 저 강둑 밑으로.

기특한 우리 Rufus

사람이 내려갈 수 없는 곳까지 달려 내려가서 자리를 잡는 신중함. 

 

그리곤 아, 시원해 하며 쏜살같이 달려 올라온다.

 

 

남편이 항상 자랑스럽게 생색을 내곤 하는 우리 Rufus의 철저함

본인이 아기 때부터 그렇게 훈련 시킨 덕이라는.

인정.

그래도 우리 Rufus가 똑똑한 덕분이기도 하지. 

꼭 한마디 덧붙이는 나.

 

기다려 주면 어느새 또 저~기 내려가

냄새도 맡고 이름 모를 풀도 뜯어먹곤 우웩 토하기도 하고 ㅠㅠ

 

친구들과 마주치면 꼭 한마디 참견하고 몇바퀴 돌고 인사하고

우리 Rufus가 도대체 무슨 얘길 하고 있길래

다른 개 주인 일행이 아무리 불러도 안오는 저 친구.

혹시 여자 아니지?

 

조심해라

엄마 요즘 예민해.

밤 늦도록 문자 하는 아들 때문에...

 

행복했던 일요일 아침의 산책.

자 이제 또 이 힘으로 월요일을 맞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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