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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2

[Short Story #1] 그녀는 내게 즐기라고 말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금요일 오후 나는 불현듯 3주째 차 문옆에 넣어둔 채 전해주지 못한 작은 선물이 생각났다. 점심시간에 간단히 먹을 김밥을 주문해 놓고 차에 들러 작은 Saje 백에 담아놓은 아이크림과 우산을 집어들고, 그녀에게 향했다. 회사 앞 작은 산책로를 따라 약 1분을 걸으면 그녀의 작은 Printing Shop이 나온다. 내가 힘들거나 지칠 때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터덜터덜 찾아갈 때면 언제나 별 유난스런 환영인사 없이 담담하게 웃는 얼굴로 따뜻하고 달콤한 커피를 내주는 그녀가 있다. H는 나보다 여섯살 많은 그러나 내 나이로 보이는 단아한 미모와 따스한 성품을 가진 언니다. 그녀를 처음 만난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회사 실장님과의 만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굴지의 광고회사에서 탄탄대.. 2021. 10. 24.
화요일의 슬픔 난 오늘 이상하게 별 것 아닌 일에 마음을 졸였고 걱정이 많았다. 마음이 불편했고 한편 찝찝했으며 또 이상하게 쓸쓸했다. 그냥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기분이 그랬다. 보고싶은 아빠 엄마도 생각 났고 매일 반복되는 아침 그리고 밤 툐요일을 기다리기엔 너무 멀었고 아직 한참을 힘차게 달려야 할 화요일이기에 그랬나. 날 애지중지 보살펴 주던 아빠 엄마는 저 멀리에 그리고 이젠 내가 보살펴야 할 것(?)들만 당연하게 내 옆에 포진하고 있지. 그땐 왜 몰랐을까. 대학 시절 아빠가 정해 놓은 통금시간이 세상 가장 큰 고역이었고 한국을 떠나기 전 엄마의 걱정과 눈물이 성가시게 느껴졌었다. 그땐 왜 못 느꼈을까. 지금 상상해본다. 나의 딸이 만약 대학 신입생인데 통금시간 9시를 못 지키고 안 들어온다면 그냥 걱정 없.. 2021.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