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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2

유서 하루의 일과를 무사히 마치고 나서 나에게 주는 휴식의 시간에 난 주로 내 자신에게 달콤한 맥주 한잔을 선물한다. 그리고 거기에 곁들여 남편과 넷플릭스에서 신중하게 고른 영화 한 편을 함께 보거나 아이들이 늦게 잠들어 영화 볼 시간을 놓친 밤엔 혼자 전화기에 이어폰을 꽂고 한국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을 즐기다 잠이 들곤 한다. 어젯밤 잠들기 싫어 버티는 아이들을 협박해 겨우 재워놓고 남편도 침대에 곱게(?) 뻗어 있는 것을 확인한 후 (아이들도 남편도 잘 때가 젤 예쁘다) 난 또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싫어하는 부분은 돌려버리고 관심있는 부분만 골라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고맙다. 나의 선택은 노사연 이무송 부부의 28년 결혼생활을 짚어보며 오랜 갈등 끝 서로 화해하는 모습이었다. 그 중 어떤 장면에.. 2021. 2. 4.
다섯 아이를 두고 떠나버린 엄마,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몇 해 전 남편의 지인 집들이에 초대 받아 잠시 들렀던 저녁 식사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 우리 딸 또래의 큰 딸과 어린 남동생을 돌보며 분주하던 그녀 남편에게 존댓말을 하는 모습이 신기해 인상적이었고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남매를 통제하기에 엄마가 너무 착하기만 한 거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잠시 했던 기억이 난다. 그녀의 남편은 이민 후 이런 저런 비즈니스에 열심히 도전하며 가족들에게 헌신하는 성실한 사람이라고 들었다. 그리고 또 싹싹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그 다음해 그녀가 셋째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또 얼마의 세월이 흘렀나 했더니 넷째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이 들렸다. 아 정말 축복이네 하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난 사실 맙소사 그랬다. 정말 미안하지만 착한 엄마의 분주한 뒷모습이 먼.. 2020.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