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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2

감사할 것인가 불평할 것인가 아침에 눈을 떠 시계를 보니 아직 7시 43분 일요일 아침이니 한시간 더 자야겠다 생각하는 순간 정말 행복했다. 그리고 곧 내일은 월요일이니 이미 정신없는 아침을 보낼 시간이네 에휴 주말은 왜이리 빨리 가는거야. 하는 생각과 함께 그냥 오늘 아낌없이 즐기자 하며 다시 눈을 감았는데 아래층에서 발소리, 냉장고 닫는 소리가 생생히 들려왔다. 주말 아침 잠깐의 여유가 이토록 소중한 워킹맘인 나 직장이 있음에 감사할 것인가 매일 출근 준비를 해야 하는 삶에 불평한 것인가 주말 아침에도 늦잠 자길 싫어하는 남편을 둔 나 덕분에 루퍼스 새벽 산책도 쓰레기 분리수거 걱정도 없음에 감사할 것인가 왠지 나만 게으른 듯한 자발적 반성에 이르게 하는 그의 부지런함을 불평할 것인가 아들 방에 가보니 곤히 잠에 빠져 있다. 길.. 2021. 5. 31.
마음의 병 나는 꽤나 나이를 먹었지만 그 나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이 숫자가 억울하고 원통할 정도로 마음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그래서 남의 나이인양 외면하고 모른 척하며 그냥 계속 젊은 척 살고 싶은 철없는 아줌마다. 그런데 어느새 3월이다. 또 한살 기어이 더 먹이겠다고 생일이라는 것이 꾸역꾸역 다가오고 있다. 나름 자상한,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특별히 지극정성이거나 아리땁진 않으나 그럭저럭 아직은 쓸만한 누군가의 아내 그리고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한 직장에 충실히 다녀 이젠 안정된 자리에서 인정 받고 자리잡은 중년의 그냥 별로 나쁘지 않은 상태의 아줌마. 그러나 난 꽤나 많은 마음의 병을 갖고 있다. 남들은 알아채지 못하는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아쉬움은 부러움과 시기심으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내 잘못이 아.. 2021.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