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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생활2

느낄 수 있는 삶에 감사하다 지난 일요일 늦은 오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걷다 무심코 이 사진 한 장을 찍었었지. 늦가을 비가 밤새도록 쏟아진 뒤 겨울 못지않게 청량하고 쌀쌀해진 바람을 찬 얼굴에 느끼며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뒤덮인 알록달록 낙엽들을 밟으며 호오 호오 입김을 불어가며 걷고 있었다.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는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Kissing You'가 흘러 나왔고 방금 마신 Pale Ale의 맛이 아주 촉촉히 젖어 있을 무렵이었다. 그러다 문득 이 하늘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냥 해가 지려고 하는 그런 매일 보는 하늘이었는데 그 순간 난 내 삶에 감사했다. 이 시간에 홀로 낙엽을 밟으며 길을 걷고 있으나 쓸쓸하지 않고 20년 전 추억속의 그 영화 음악을 들으며 매일 보던 그 하늘을 바라보며 불현듯 내 삶에 감사.. 2020. 11. 18.
맛있는 맥주 달콤한 시간 #3 - Legends Bistro at the Cultus lake 이곳 BC주 총선 결과가 어젯밤 윤곽을 드러냈다. 아직 우편 투표 집계가 남아 있긴 하지만 집권당 NDP의 승리가 확실해졌다는 뉴스를 봤다. 역시, 1000불 지원 공약이 먹힌건가. 우린 어제 자유당에 투표하러 가고 싶었으나 아이들 일정이 바쁜 관계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지 못했다. 그러나 어차피 그 한표는 버려질 뻔 했을 정도로 NDP가 압승을 거두었으니 별로 억울해하진 말자. 자, 나랏일은 그분들에게 맡기고 우린 집안일에 신경쓰자. 오늘도 어김없이 주말 골프 라운딩, 우리 아이들의 취미, 건강에 도움을 주고 특기를 만들어주고자 시작한 일인데 점점 과열되고 있다. 본인들도, 아빠도. 난 그 과열에 동참하지 않는다. 그들을 기다리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 요즘 나의 또다른 행복이므로. 오늘은 집에서.. 2020.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