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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3

조강지처를 버린 남자 점심시간 오전 업무를 예정보다 일찍 끝낸 뒤 주문한 점심을 픽업하기까지 15분의 시간이 남아있는 휴식시간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집중하기 위해 열어 놓았던 유투브에서 우연히 미스테리 해외 사건 사고 같은 채널에 들어가게 되었다. 얼마 전 미국 기숙사에서 실종된 유학생 스토리를 2개 봤더니 비슷한 채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 스토리들을 보게 된 이유는 아들에게 더 많은 선택을 주기 위해 미국 대학도 생각해보라는 대화를 나눈 적 있기 때문이다. 아빠 엄마 없이 먼 곳에 혼자 가서 공부할 수 있겠냐는 내 물음에 아들이 웃으며 답했다. 엄마, 밴쿠버에도 좋은 학교가 많지만 토론토에도 갈 수 있고 미국도 기회가 되면 갈 수도 있겠지. 그리고 난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런데 엄마가 안 될 것 같아. 엄마는 일 .. 2021. 3. 6.
유서 하루의 일과를 무사히 마치고 나서 나에게 주는 휴식의 시간에 난 주로 내 자신에게 달콤한 맥주 한잔을 선물한다. 그리고 거기에 곁들여 남편과 넷플릭스에서 신중하게 고른 영화 한 편을 함께 보거나 아이들이 늦게 잠들어 영화 볼 시간을 놓친 밤엔 혼자 전화기에 이어폰을 꽂고 한국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을 즐기다 잠이 들곤 한다. 어젯밤 잠들기 싫어 버티는 아이들을 협박해 겨우 재워놓고 남편도 침대에 곱게(?) 뻗어 있는 것을 확인한 후 (아이들도 남편도 잘 때가 젤 예쁘다) 난 또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싫어하는 부분은 돌려버리고 관심있는 부분만 골라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고맙다. 나의 선택은 노사연 이무송 부부의 28년 결혼생활을 짚어보며 오랜 갈등 끝 서로 화해하는 모습이었다. 그 중 어떤 장면에.. 2021. 2. 4.
'한번도 화 내지 않기' 도전 #3일 엊그제 도전을 시작한 '한번도 화 내지 않기' 3일 째 되는 날 오늘은 토요일이다. 결심 첫날은 아직 생각의 정리와 반성이 계속되는 단계였기에 잘 지켜냈다. 둘째날인 어제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쉬어가기 위해 난 지금 이걸 끝내야 하고 저건 저렇게 되어 있어야 하고 넌 이런 자세로 행동해야 하고 넌 그렇게 대답하면 안되는데 뭐 그런 것들을 잊기로 했다. 그럴 수도 있지. 그냥 그럴 수도 있지. 그렇게 관대해 지기로 마음 먹었다. 나 자신 또한 너무 부지런하지 않게 하루를 보내려 했었다. 물론 회사 업무는 책임을 다했지만 중간에 바람 쐬러 나가 가까운 Spa에 가서 머리가 덜 빠진다는 샴푸와 컨디셔너 에센스 세트를 구경하고 왔다. 곧 만날 친구의 생일에 선물하고 싶은데 아무리 기능성 이지만 그래도 좀 예쁘게.. 2020.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