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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진단2

화가 날 때는 내 부서에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어느덧 3개월, 이제 Probation 기간을 끝내며 업무 평가를 해야하는 시기가 왔다. 내가 평소 보고 느꼈던 그 친구는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듯 하나 개인적으로 마주칠 땐 상냥했고 맡은 일을 묵묵히, 마치 독서실에 앉아있는 고3 학생이 입시 공부하듯 들이파고 또 들이파는 모습이 그동안의 인상이었다. 단점이 있다면 공부하듯 해낸 그 일의 성과가 그닥 시원하게 맘에 들진 않았고 같은 신입사원들 사이에서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말이 들려온다는 것. 내가 보기엔 사회 초년생으로서 요령은 없지만 순수하고 실력은 없지만 열정이 있는 그래도 열심히 가르쳐 데리고 있고 싶은 그런 직원이었다. 그런데 그 친구 바로 옆에서 지시하고 이끌어주어야 하는 역할을 맡은 후배가 내게 얼마전부터 하.. 2020. 12. 4.
혼술 즐기는 나, 알코올 의존증일까? 자가진단에 도전하다 오늘 아침, 나의 출근 후 첫 휴식 Starbucks 커피를 큼직한 두스푼으로 필터에 넣고 뜨거운 물을 살살 부어가며 정성스럽게 내린 뒤 달콤한 카스테라 한입, 진한 커피 두모금 이어폰에서는 좋아하는 Jazz 뮤직이 흘러나왔고 그렇게 잠시 읽을 거리를 동반하면 완벽한 하루의 시작. 건강 관련 기사를 읽다가 눈이 번쩍 가슴이 뜨끔했다. 기사 제목을 읽을 때 마치 나에게 소리를 지르는 것처럼 환청이 들리는 듯 했다. "혼술, 홈술 그만하고 알코올 의존증 체크부터" 허걱 내 얘긴가. 보통은 하루를 열심히 살아낸 나에게 주는 상으로 맥주 한잔 어떤 날들은 스트레스를 너무 참았거나 혹은 안 참고 성질 낸 뒤 열 식히려 맥주 한잔 저녁 노을이 너무 예쁘거나 빗소리에 설레는 마음 더 촉촉해지려 맥주 한잔 사랑하는 아.. 2020.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