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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2

나도 그들처럼 눈 감을 수 있을까 어제 아침이었나, 국제 뉴스를 훑어가며 무심히 지나치던 중 눈길을 사로잡고 생각을 멈추게 하는 소식이 있었다. 이탈리아의 한 80대 부부가 63년 해로한 생을 한날 함께 마감했다는 뉴스였다. 82세의 남편과 아내는 동시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왕진 의사가 독감으로 오인해 감기약만을 처방받고 고열에 시달리던 부부는 일주일 뒤 응급실로 실려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중환자실에 입원한지 나흘만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남편이 먼저 눈을 감았고 한시간 뒤 아내가 그 뒤를 따랐다. 눈을 감기 전 아내가 했다는 말이 아직도 가슴에 남는다. "남편이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끼고 싶으니 남편의 재킷을 갖다 주세요" 외로워서 그랬을까 두려워서 그랬을까 그리워서 그랬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 이제 22년 살았는.. 2020. 11. 22.
8월의 마지막 밤이 가고 있다 제법 밤공기가 쌀쌀해지고 있다. 2020년을 맞이하는 카운트다운의 함성과 알록달록 폭죽이 아직도 선명한데 어느덧 8월이 다 가고 있다. 그날의 'Happy New Year' 환호성과 감격에 찬 포옹을 함께 나누었던 우리들은 이렇게 어이없이 찾아올 재앙을 알기나 했을까. 이곳 밴쿠버에서는 3월 18일 비상 사태 선포를 한 다음에야 조금씩 그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고 마스크를 쓴 사람과 안 쓴 사람, 백인과 유색인종 특히 그 중에서도 아시아인들, 서로를 경계와 원망의 눈초리로 조금씩 피해 다니는 그림들이 연출되고 있었다. 밴쿠버엔 좀처럼 없었던 인종 혐오 범죄도 심심찮게 일어났다. 아시안들은 버스 안에서 혹은 길 가다가 이유없이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중국인 부부는 마스크를 사재기해 폭리를.. 2020.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