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확진2

나도 그들처럼 눈 감을 수 있을까 어제 아침이었나, 국제 뉴스를 훑어가며 무심히 지나치던 중 눈길을 사로잡고 생각을 멈추게 하는 소식이 있었다. 이탈리아의 한 80대 부부가 63년 해로한 생을 한날 함께 마감했다는 뉴스였다. 82세의 남편과 아내는 동시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왕진 의사가 독감으로 오인해 감기약만을 처방받고 고열에 시달리던 부부는 일주일 뒤 응급실로 실려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중환자실에 입원한지 나흘만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남편이 먼저 눈을 감았고 한시간 뒤 아내가 그 뒤를 따랐다. 눈을 감기 전 아내가 했다는 말이 아직도 가슴에 남는다. "남편이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끼고 싶으니 남편의 재킷을 갖다 주세요" 외로워서 그랬을까 두려워서 그랬을까 그리워서 그랬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 이제 22년 살았는.. 2020. 11. 22.
사랑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까 오늘은 일요일 와~ 금요일이다 하며 신나했던 주말 저녁의 설레임이 엊그제 같은데 (엊그제 맞네 근데) 어느새 주말의 끝, 또 새로운 한주를 맞기 위해 빨래도 정리해서 넣어놓고 아이들에게 잔소리도 해가며 분주한 저녁시간. 20년지기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기로 한 게 이번 주인데 딸 축구팀 가족중 한명이 확진 받아서 자가 격리중. 쌓아놓은 수다가 폭발할 지경이라 반가운 마음에 허겁지겁 서로 말폭탄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서로의 아이들 남편 강아지들 안부까지 챙기다 문득 딸과의 소중한 대화에 대해 얘기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까, 정말 신기하다. 너무 기특하고 예쁘다. 서로 얘기하다가 내가 나도 모르게 말했다. "내게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 태어난다면 또 내 남편과 결혼하겠어.".. 2020.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