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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2

두 얼굴의 Rufus 우리 루퍼스는 이중 인격견이다. 남편은 매일 아침 루퍼스를 산책 시킨다. 그리고 간혹 불평을 한다. 루퍼스가 너무 순해서 화가 날 때가 있다고 한다. 다른 개가 가까이 달려들며 으르렁 거려도 얌전히 있거나 못본 척 지나치기 일쑤라며. 정말 보기 싫은 프렌치 불독 일행이 있는데 매일 아침 7시 반 정도에 같은 장소에서 마주친다고 한다. 그 개의 주인들은 50대의 게이 커플... 누가 봐도 게이 아저씨 분들인 건 자명한 모습이고 다문화 사회 캐나다에서 그런 것쯤은 알아보는 것도, 존중해 주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그 프렌치 불독은 우리 루퍼스를 아기 떄, 3개월 쯤 되었을 무렵부터 보아왔기에 만만해 보였을 거라며 아마도 루퍼스가 성견이 되면 나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이제 덩치가 다 커져 지보다 더 큰데도 .. 2021. 2. 1.
다시 비오는 일요일, Rufus와 빗속을 걷다 지난 일요일 빗속을 산책했던 기억이 바로 어제처럼 가깝게 느껴지는데 어느새 또다시 일요일이 찾아왔다. 겨울비가 시원하게 내렸다. 아니, 사실은 강풍을 동반한 매섭고 추운 비였는데 일요일 아침이라는 청량감에 차가운 비바람도 기분좋게 느껴졌을지 모른다. 매일 새벽 Rufus를 산책시키는 남편을 하루 쉬게 해주려 했는데 지난 밤 늦게 자 피곤해 하는 아들을 놔두고 본인이 "같이 가줄게" 하더니 따라 나서네. 아니 뭐, 안그래도 되는데? 난 딸이랑 오붓한 산책도 좋은데. 암튼 Rufus는 유독 좋아하는 딸이 길을 나서자 더 신이 나 보였고 우린 비를 동반한 폭풍을 즐기며 걷기 시작했다. 셋이서 걸어오는 모습이 평화롭고 예뻤다. 자, 이제 우리 착한 Rufus는 중요한 볼일을 보러 저 강둑 밑으로. 기특한 우리 .. 2020.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