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살아오면서 많은 선택의 순간과 마주했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로 돌아온 결과물
그리고 나의 의지와 관계 없이 겪어야 했던 크고 작은 고난들
노력해도 이루지 못했던
그러나 그 노력이 충분했었는지 반성조차 할 줄 몰랐던 시절의 슬픔들
무모했으나 자신있었던 충동적이며 감정적이었던 선택의 순간들
그 시간들을 달려
이 자리에 와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본다.
이젠 더이상
내가 결정하는 모든 것들이
비단 내 삶의 방향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나만큼이나, 아니 더 끔찍하게도 중요한
내 아이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면
나의 결정은
더이상 섣부른 객기와 어줍잖은 용기 혹은 허황된 욕심만으로 나아갈 수 없는
크나큰 갈림길이라 할 수 있겠다.
내 바람 내 욕심 그리고 내가 세운 목표는
내가 노력해서 이루어야 하는 나만의 것이 아니지.
그들을 위한 그리고 그들 자신이 이루어나가야 하는
내 손을 떠난 그들의 몫이지.
그러나
뜻대로 노력한 대로 찾아와주지 않는 결과물에 눈물 흘릴 때
포기하고 싶을 때
붙잡아 줄 수 있는 건 엄마의 몫이다.
긴 말은 필요 없을 것 같다.
그냥
엄마도 그랬어.
하지만 엄마가 도와줄게.
아주 오래 전
어린 엄마가 만났던 작은 좌절들에
엄마의 엄마가 이끌었던 재도전의 이면에는
어린 엄마의 슬픔은 보지 못한 채
본인 딸이 더 큰 것을 이루게 함으로써 얻는
본인의 보상심리가 내재되어 있지 않았을까
가끔은 미안하지만 배은망덕한 생각이 들기도 해.
비난할 수도
엄만 전혀 아니라고 자신할 수도 없다.
그러나적어도
엄만 그러지 않기 위해
백번 천번 더 생각하고 노력하기로 했어.
내 힘 내 생각 내 노력
나의 결심으로 이룰 수 없는너희들의 꿈
엄마가 행복하게 이뤄나갈 수 있도록
마음을 살피고 아픔을 만져주고
한발 한발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달려갈 에너지를 주고 부족한 연료를 끊임없이 채워줄거야.
그 과정이 엄마에게 행복이지.
그렇게 해서
결과를 얻는다면
다 같이 행복할 것이고
조금 못 미친다 해도
함꼐 노력한 시간동안 얻은
배움과 성숙이 또 다른 도전을 위한 자양분이 될거야.
잘 자라줘서 고마워.
엄마가 감당할 수 있을지
가끔은 자신 없어질 만큼
큰 꿈을 향해 달려가는 너희들이
너무나 기특하고 감사해.
그래
엄마는 포기하지 않아.
아프면 울어도 돼
덜 아플 수 있게 엄마가 항상 곁에 있을게.
그리고
그 꿈들을 하나씩 이루어 나갈 때
엄마는 그냥
웃으며 뒤에 있을거야.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포기하지 앟는 엄마를 응원하려
엄마는 또 일기장을 찾아왔어.
이렇게 또 힘을 얻고
계속 나아갈거야.
걱정하지 마.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들.
엄마가 도와줄게.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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