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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8

Rufus야 오래오래 같이 살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출근하기 전 이른 아침 산책은 당연히 남편의 몫이다. 다 책임지기로 하고 우리 루퍼스를 허락했기에 양심상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불평해도 소용 없고 오늘은 춥고 힘들다고 징징대도 못 들은 척... 아들이 온라인 수업하는 날은 가끔 행복한 시간을 양보하기도... 그러나 토요일 아침은 다르다. 루퍼스와 나만의 여유로운 시간. 집 바로 옆의 Trail 로 향한다. Pitt River를 끼고 도는 평화로운 산책길, 루퍼스는 그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깡총깡총 뛰고 날 쳐다보다 킁킁 냄새도 맡고... 소처럼 풀도 뜯어먹고 눕기도 하며 즐긴다. 기특하게도 볼일은 비탈길 저 밑 숲속에 들어가 잽싸게 처리하고 오는 사랑스런 루퍼스, 뒷처리를 할 필요도, 하고 싶어도 사람이 내려갈 수 없이 경사진.. 2020. 10. 20.
이번엔 슬픈 기억이 아닌 행복한 추억으로 Rufus. 아들이 아기 때부터 안고 자던 강아지 인형 이름이다. 열세살이 된 지금까지 침대 머리맡을 차지하고 있는, 아들의 오랜 친구. 10살이었던 어느날 진짜 Rufus를 갖고 싶다는 간절한 청이 시작되었고 진돗개를 키우고 싶다는 열망을 가진 아빠까지 합세해 고민하고 망설이던 내게 쉽지 않은 결정을 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우린 진도에서 갓 태어난 아기를 사진으로 만나본 뒤 3개월이 될 때까지 기다렸고 인천공항에서 칩을 심고 예방접종을 받은 뒤 홀로 Cage에 담겨 10시간을 날아온 아기 Rufus를 드디어 밴쿠버 공항에서 만났다. 처음 내 무릎에 누운 순간, 불안한 듯 피곤한 듯 가만히 두리번 거리던 어린 Rufus. 너무 따뜻했고 벅찼다. 내가 과연 얘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잘 책임질 수 있을까... 2020.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