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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 My life in 밴쿠버

그래도 계속 이만큼 사랑할게

by cheersj 2020. 7. 30.

아들.

안아주고 싶어도 키발 짚고 매달려야할 만큼 훌쩍 커버린 내 아들과

Robert Muncsh의 Forever Love You를 다시 읽었다.

 

엄마가 갓난 아기를 품에 안고 재우며 들려주는 노래

 

I will love you forever,

I w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baby you'll be

 

잠시도 쉴틈 없이 엄마를 필요로 하던 어린 아기는

어느덧 자라 10대가 되고 

동물원에 내다 팔고 싶을 정도로 말썽장이가 된 아들

그러나 밤이 되면 또다시

엄마는 잠든 아들을 안고

노래를 부른다.

 

I will love you forever,

I w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baby you'll be.

 

아이는 성인이 되어 독립을 하고

늦은 밤 그리운 아들을 찾아 간 엄마는

사다리를 놓고 아들 방으로 올라가

잠든 아들을 안고 또다시 노래를 부른다. 

 

I will love you forever,

I w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baby you'll be.

 

어느날

늙은 엄마가 아들에게 전화를 한다.

I will love you forever...

그런데 아들아, 이제 엄마는 늙고 아파

더이상 노래를 할 수가 없구나.

 

아들은 엄마의 집으로 한달음에 달려가

늙고 왜소해진 엄마를 품에 안고

노래를 들려준다.

 

I will love you forever,

I w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Mommy you'll be.

 

언제쯤, 그 작았던 너를 그리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왜 나의 눈시울이 붉어졌을까.

자고 나면 커버리는 아들이 아깝고 아쉽다 말하면 

주위에서 어김없이 쏟아지는 농담

올가미

 

아들은 

깊은 밤 아들 방 창문으로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는 

동화속 엄마의 모습에 웃으며 말했다.

"Creepy야, 이거 딱 엄마 같은데"

 

그래 맞아

엄마는 올가미

엄마는 Creepy

계속 이렇게 살고 싶단다. 

엄마의 삶이 끝나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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