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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 My life in 밴쿠버

맛있는 맥주 달콤한 시간 #2 - BBQ Chicken

by cheersj 2020. 10. 22.

밴쿠버 코퀴틀람의 한인 타운에 자리잡은 한국의 BBQ 치킨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큰 한국 마트 체인점과 안경점 그리고 미용실 등이 들어서며

조금씩 한인 타운이란 이름에 걸맞는 모양새를 갖춰가기 시작했었다.

이젠 그 한국 마트에 캐나다인과 중국인들이 북적이고 한국식 디저트 집, 삼게탕 체인점까지

다양한 업종의 스토어들이 자리잡아 한바퀴 돌면 웬만한 볼 일은 다 끝낼 수있는 번화한 상가가 되었다.

물론 한국에서 처음 도착해 공항에서 Kings way를 지날 때 드문드문 보이던 한국어 간판들은

마치 정겨운 한국 시골길 같이 느껴지게 했었고 그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많이 달라진 모습. 

 

퇴근길 주로 Take out으로만 맛보았던 BBQ 치킨,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기하고 연락처를 남기는 절차가 좀 번거롭지만

그래도 오늘은 아이들과 한번 들어가볼까.

 

작지만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와 밝은 서버 언니 덕에 우린 기분 좋게 간식 겸 이른 저녁으로 치킨을 주문했다.

아이들을 위한 순살 치킨 반반과 남편이 맛보고 싶어한 갈비 치킨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 Pint 한잔, Amber Ale로.

 

 

운전해야 하는 남편이 몇모금 뺏어먹긴 했지만 암튼 한잔을 다 마셔갈 때 쯤 치킨이 나왔다. 

프라이드는 담백했고 양념은 맵지 않고 적당했다.

개인적으로 갈비맛은... 역시 진짜 갈비만 맛있는 걸로.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괜찮아 좋아 좋아, 집에 가져가서 우리 루퍼스도 얌냠 먹여줘야겠다.

 

아이들을 일찍 낳아 이미 장성한 아들 둘을 둔 절친 언니네 부부 말이 생각났다.

아이들과 밥한번 같이 먹기도 참 힘들고, 데리고 나가는 건 더더욱 힘들어...

그래서 난 말했다.

언니, 그래도 이제 편하잖아.. 난 차에 타면 너무 정신없어. 서로 다 말하려고 해서 내가 집중도 못하겠고...

그랬더니 언니가 웃으며 말했지.

걱정마, 좀 크면 아무도 말 안 시켜....

 

아빠 엄마랑 집에 가는 길 치킨 한접시 시켜놓고 웃을 수 있는 너희들, 

아직 마음대로 스케쥴을 정할 수도, 혼자서는 바로 앞 공원에도 이동할 수 없는 지금의 어린 너희들을

정말 사랑한다. ㅎㅎ

아직 너희들은 내거다. 아직은... 

 

그렇게 또 난 맛난 맥주와 달콤한 시간을 회심의 미소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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