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Rufus와 나, 둘만의 오후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잔잔하게 들으며
밀린 집안일을 후다닥 해치운 만족감에 잠시 Rufus 앞에 앉았다.
서머타임 해제로 아직 5시인데 밖은 이미 어둑어둑해지고 있다.
할로윈의 남은 잔재가... 창밖 발코니 사이로 맞은편 집 나무 아래 걸린 귀신 인형이 흔들리네.
좀 치우세요 이제... 잠시 무서웠잖아요...
가로등 불빛 아래 낙엽들도 우수수 떨어지고... 밖은 꽤 추워졌다.
난 이 스산한 가을 저녁, 뒹굴기의 따스함을 만끽하고 싶어 담요를 가져다 소파에 앉았다.
Rufus가 바라보는데 눈이 너무 예뻐서 뭐라도 주고 싶네.
원래 아무때나 무상으로(?) 막 주면 안된다고 아빠는 말했지만
엄마는 그냥, 그렇게 예쁘게 쳐다만 봐도 줘... 쉬운 사람이면 어떠니 넌데...
제일 좋아하는 간식을 주니 양손으로 꼬옥 잡고 오물오물 맛있게도 먹는다.
너무 빨리 먹잖아... 만져주다 바라보다 다시 소파에 돌아왔다.
그리고 둘이 음악 들으며 서로를 바라보다가
같이 졸기 시작했다.
아... 좋다...
Rufus와의 나른한 오후
가끔은 게으름의 평화를 즐겨보는 것도 행복이다.
앗... 미안 하네스 풀어주는 걸 깜빡했네... 일단 자... 깨면 풀어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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