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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 My life in 밴쿠버

밴쿠버 코로나19 확진자 최고치, 친목 모임 금지령 내렸다

by cheersj 2020. 11. 8.

오늘 아침 BC 보건당국의 정례 발표에서 보니 헨리 보건관은

로어 메인랜드 지역 모든 친목 모임과 실내 단체 활동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지난 몇일 간 BC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매일 최고치를 경신해 왔고

금요일, 급기야 직계 가족이 아닌 사람들의 가정 방문과 단체 모임 강습 등

많은 것들에 금지령이 선포 되었다.

아, 올 것이 왔구나. 차라리 잘됐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벌써 세번째 확진자가 나와 다음주 휴교령이 내려진 상항이다.

그나마 격일로 등교 수업 하는 아들 학교도 이런데

매일 풀타임 등교하는 딸의 초등학교는 어쩔 것이며

개념없이 거리 두기 안 지키는 인종들, 또 주말마다 골프 모임 왁자지껄하는 저 아저씨들은 어쩔 것인가.

캐나다는 백신 무료 접종이 내년 3월쯤 상용화 될 것이라는데

조금만 더 참고 버티고 조심해야지, 혼란에 빠진 우리 모두의 아이들을 위해서도 그렇고, 그걸 못하나...

모든 것이 두렵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주말이야.

어찌됐든 우린 할일은 한다 그리고 즐긴다...

어김없이 골프 코스에 나와있는 우리 가족.

써머타임 해제로 해가 빨리 지는 바람에 이제 18홀을 다 칠 수 있는 티타임은 1시

티타임이 뒤로 갈수록 가격이 내려가는데 이젠 불가능...

그래도 할 수 없다. 

우리 부부가 열심히 일하는 이유, We deserve it! 

시작 전에 딸의 머리를 묶어주는데 딸이 물었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What if.."가 시작되었다. 

엄마, 만약 내가 코로나에 걸려 병원에 있으면 아이패드 같은 Device만 쓰며 누워있는거야?

아, 이런 아무리 아홉살이지만, 너무하는 거 아니니...

 

그땐 책을 읽든 게임을 하든 그게 문제가 아니란다.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되지만, 암튼 그러다 얼떨결에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도 있어...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세상 누구나

준비된 생의 마감을 꿈꿀 것이다. 

지나온 삶에 대해 반추하며 남은 것들을 정리하고 난 뒤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복 속에

그렇게 평화롭게 눈을 감고 싶을 것이다.

 

요즘은 그런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아, 나는 과연 이 모든 것들, 내 아이들과 소중한 이들을 남겨두고 여길 떠날 수 있을까. 

떠난다면 어떤, 다른 세상이 있기는 한 걸까. 

 

또 너무 멀리 간다. 

그냥 오늘에 집중하자. 

 

나는 오늘 저녁 맛있는 월남쌈을 먹을 것이며

뜨거운 물이 식을 때마다 다시 리필하며 열심히 랩을 쌀 것이다.

남편 한입 주고 나 한입 싸다가 맥주를 한모금 마실 것이며

보라색 양배추와 아보카도를 거부하는 아이들에게 

이거 먹으면 Reward가 뭐게 하며 Deal을 할 것이다. 

 

그렇게

혼란과 두려움 가득한 세상 그리고 미래에 대한 걱정도 항상 많은 나의 삶이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 내일 하루 그냥 이렇게

행복하게 즐겁게 살아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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