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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 My life in 밴쿠버

오늘밤 명언 한마디 #1

by cheersj 2020. 11. 10.

지금으로부터 1년 후,

오늘 시작했더라면 좋았을 걸

하고 바랄 수 있다.

 

카렌 램 

 

 

어린 시절 보았던 외화 '스타스키와 허치'에 출여했다는 미국 영화배우 카렌 램,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흐릿한 화질 속 곱슬머리와 금발, 장발 아저씨들의 청바지와 가죽자켓 정도?

그중 어느 장면에 나온 누구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여배우가 남겼다는 이 말이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는 듯 하다.

오늘은 문득 그 말을 써 놓고 한참을 바라본다.

난 뭘 할 수 있을까.

무엇을 시작하면 1년 후, 그때 정말 그렇게 하길 잘했다

나 자신을 칭찬할 수 있을까.

 

실현 불가능한 것들이 먼저 우수수 떠오른다.

 

어떤 싱글 커리어우먼처럼 새벽 네시 반에 일어나 글을 써 그 경험담으로 책을 낸다?

아니 아니.

난 저녁에 퇴근해 돌아와 아이들 고기 구워 저녁 먹이고 교복을 세탁기에 돌리는 사이 집을 정리하고

애들 씻기고 나도 씻기고 하루를 마무리 하고 나면 11시인데

그리고 맥주 한잔에 드라마 한편 때리고 피로를 풀고 잠 드는 시각은 12시인데

이 나이에 네시간 반만 잤다간 회사 가서 비몽 사몽 정신을 못차릴거야. 

게다가 아무것도 아닌 아줌마가 끄적거린 글을 무슨 수로, 누가 왜 책으로 만든단 말인가.

 

블로그에서 만난 부지런한 어떤 분처럼 간헐적 단식을 지키며 예쁘고 건강한 아침식사를 한다?

아니 아니.

아침 7시에 겨우 일어나 아이들 간단한 아침 준비에 도시락 싸고 출근 준비하며

런치박스에 예쁘게 담으려 잘라내고 남은 샌드위치 크러스트 조각으로 아침을 떼우는 내가

무슨 재주로 날 위해 과일을 깎고 라떼를 만들 수 있을까.

 

50대에 바디 빌더로 거듭난 배우 황석정씨처럼 운동을 해서 탄탄한 몸을 만들어볼까?

아니 아니.

지금 팬데믹 상황이라 다니던 피트니스조차 문을 닫고

새벽마다 가던 요가도 못 간지 6개월

집에서 홈트를 해보겠다고 겨우 생각 날 떄마다 20분씩 운동하는 게 전부인 내가

무슨 수로 이 군살들을 제거하고 근육을 만든단 말인가.

 

재작년 큰맘 먹고 사서 해보다 고이 모셔 놓은 누스킨 관리 장비를 다시 꾸준히 사용해

다시 20대의 탱탱한 피부로 만들어볼까?

아니 아니.

밤 10시에 샤워도 귀찮고 머리 감기 스킵은 기본, 감아도 젖은 채로 잠드는 게으름뱅이가

언제 물 묻혀 갈바닉 기계에 에센스를 발라 문지르고 또 문질러

어느 세월에 젊고 탄력있는 피부를 재생시킬 수 있단 말인가.

 

아, 난 뭘 할 수 있을까.

가장 잘 하는 것은 일단

반성

그리고 더 나아가면

자책

그리고 

단념

 

아, 오늘부터

단념하지 말고 뭐든 시작할 마음을 먹을 것을 

시작해 볼까. 

 

그래 오늘 1일

뭐든 단념하지 말고

뭐든 시작하기로 마음 먹을 것을

시작하자.

뭘 시작할 것인지는 

내일 고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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