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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 My life in 밴쿠버

그때의 나는 이제 없을지라도

by cheersj 2020. 8. 12.

It's late in the evening
She's wondering what clothes to wear
She puts on her make-up and brushed her long blonde hair
And then she asks me "Do I look all right?"
And I say "Yes, you look Wonderful tonight."

We go to a party and everyone turns to see
This beautiful lady who's walking around with me
And then she asks me "Do you feel all right?"
And I say "Yes, I feel Wonderful tonight."
I feel wonderful because I see the love light In your eyes
And the wonder of it all is that you just don't realize
How much I love you

 

It's time to go home now
And I've got an aching head so I give her the car keys
She helps me to bed
and then I tell her as I turn out the light
I say "My darling, You are wonderful tonight"
Oh my darling, you are wonderful tonight.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잠든 것처럼 느껴졌던 깊은 밤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Eric Clapton의 'Wonderful Tonight'을 들으며

어디가 어떻게 아픈건지 영문도 모른채 

그립고 저린 이상한 마음이 북받쳐 한참을 울었다.

그렇게 밤이 새도록 전화기를 손에 꼭 쥔 채 잠이 들었다.

 

추웠던 겨울 그날의 핫초콜릿과 주머니속의 따뜻한 손

그리고 웃음소리만을 기억하며

설레고 아팠던 기다림 

 

어린 나는

그 아픔이 좋았다. 

처음 느껴본 울컥하는 저린 감정도,  그리움도

마지막도 슬프게 아름답게 

그리고

서른이 된 그를 우연히 마주쳤던 날

담담하게 추억의 먼 페이지를 열었다 다시 덮으며 미소지었던 나

그것 또한 좋았다. 

 

작은 설레임이 온 마음을 뜨겁게 하고

보잘것 없는 그리움을 아픔이라 생각해 밤새 울었던

 

그 때의 나는 이제 없다. 

 

그러나

'Wonderful Tonight' 은 마법의 주문을 건 양탄자처럼

언제 어디서든, 순식간에 날 태워 옮겨놓는다.  

뭉클한 꿈을 꾸듯 달게 울었던 그 시절의 나에게로. 

 

가끔

잠시

다녀오는 건 

나쁠 것 없지 않은가.

 

그때의 나는 이제 없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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