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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진돗개 Rufus 이야기

숲속의 잠 자는 루퍼스

by cheersj 2020. 12. 30.

2주간의 짧은 겨울방학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아는 아이들은

요즘 밤 늦게까지 놀고 늦잠 잘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밤마다 최선을 다해 안 자려고 버틴다. 

어젯밤엔 이미 9시가 넘은 시간인데

영화를 꼭 하나만 보고 자겠다며 둘이 신이 났다.

엊그제 본 Wonder Woman으론 아쉬웠는지

이번엔 Aqua Man을 골라놓고 조르기 시작했다.

 

이런 허락을 곱게 내줄리 없는 난

그 전에 샤워 다 하고 잘 준비 끝낸 뒤 그리고

단 내일 아침 해야 할 것들을 잘 지켜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뒤

마침내 Yes를 했다.

 

씻는 아이들을 확인하고 다시 내려가니

남편이 루퍼스 옆에 누워

조용히 뭔가를 하고 있었다. 

뭐해? 살금살금 다가가 보니 

 

깜빡 깜빡 졸다가 잠이드는 루퍼스의 모습을 영상에 띄워 놓고

만지작 만지작 

머리가 너무 계단 쪽으로 갔네 하며

밀어줬다가 또 돌아오니 또 밀어줬다가  

하며 너무 평화롭게 놀고 있었다.

 

귀엽네 ㅎㅎ

TV 영상으로 연결된 루퍼스를 구경하며 웃음이 나왔다.

졸고 있는 애를 하이파이브 시키고 귀찮게 하더니

급기야 깨우고 말았다. 

 

예전엔 다 재워놓은 아기를 깨우곤 해서 구박받더니

이젠 잠든 강아지까지 깨우네.

그래도 이건 구박 안할게.

루퍼스는 자다 깨도 울지도 않고

잠깐 놀고나면 또 혼자 졸다가 다시 잠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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