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캐나다 진돗개 Rufus 이야기

루퍼스의 세번째 크리스마스

by cheersj 2020. 12. 27.

우리 루퍼스가 생애 세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아이들의 어릴 때 모습이 애틋하게 그리운 것처럼

아기 루퍼스가 문득 그리운 한편

어엿하게 커버린 모습이 새삼 대견하기도 하다. 

 

산타가 밤새 다녀갔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잠을 안 자고 있으면 산타가 못 올까봐 깨지도 못하며 잠을 설친 딸아이 덕에

언제나처럼 크리스마스 아침은 일찍 시작됐다. 

 

선물 오픈식에 앞서 딸아이가 맨 위에 올려놓은 캔디 백이 눈에 띄었다.

엄마 후배가 특별히 꼬옥 꼬옥 눌러 담아 선물한 각종 젤리와 쵸콜릿 캔디 구디백

미리 힌트를 줬더니 

사려깊은(?) 딸이

루퍼스가 밤 동안 혹시 먹을까봐

먹으면 초콜릿 등이 강아지 심장에 매우 위험하므로

제일 윗쪽에 단단히 올려 놓았다고 한다.

 

다행히 올해도 산타가 무사히 다녀갔다.

Covid 때문에 자가 격리 하느라 1월 8일에나 올 수도 있다고 농담 했더니

울듯 말듯 잠시 당황했었던 우리 딸

뛰어 내려오자마자 

산타를 위해 준비했던 접시 위 쿠키가 사라진 것을 먼저 확인한 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레인디어를 위해 준비한 베이비캐롯 8개 중 네개가 사라진 걸 확인하고는

아, 캐롯이 너무 많았네 하며 웃었다. 분명히 올해 레인디어가 1명 충원되어 8명이라고 했는데... 

 

우리 루퍼스에게 준비한 선물 증정식

딸이 한달 전부터 골라 포장해 놓은 인형

물론 내일이면 형체가 없어질 수도 있는 가엾은 인형

그래도 1년동안 많이 성숙해진 우리 루퍼스,

선물 받고도 멀뚱멀뚱 조심조심 

상자에서 꺼내 준 다음에야 살살 물었다 놓았다

아직 무사하네. 

 

자, 우리 오늘은 루퍼스를 위해 특별한 곳으로 산책을 가자

Pitt River에 숨겨진 명소가 있단다.

아빠가 산책 시키다 발견한 곳

 

생후 6개월 때 Harrison Lake에서

빙 돌아서 모래밭으로 오거나

Dog Swimming을 스스로 시도해 볼 수 있을 거라며 

강 건너편에서 힘차게 부르는 아빠에게 달려가기 위해 

깊은 호수를 가로질러 전력질주하다 당황했는지

얼떨결에 헤엄쳐 나오긴 했지만 많이 놀란 뒤로

물이 무서워 들어가질 못하는 루퍼스

그래도 이젠 조심조심 발도 담그고 파도를 따라 신나게 뛰어다닌다.

언젠간 극복하겠지 우리 루퍼스

물에 안 들어가면 어때.

즐기면 그만이지. 

물소리, 찬 바람, 파고파고 또 파도 재밌는 물에 젖은 모래밭...

 

내년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그 때는

더 행복하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