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힘이란 정말 신기한 것이다.
한번도 화 내지 않기를 결심한 지
어느덧 9일째 되는 날이다.
첫 3일 이후
몇번의 작은 고비들이 있었다.
아무리 굳은 결심을 하고 착한 마음을 먹어도
일상에서 피할 수 없는 것들
나를 자극하거나 거슬리는 것들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으므로
이전과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확 무언가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 살짝 느껴졌다.
그 순간
나는 나 자신을 관조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잠시 노력했고
문득 내가 여기에 적어 놓은 도전 1일차의 결심이 떠올랐다.
순간 나를 제어하는 힘이 생겼다.
나도 모르게 심호흡을 했으며
혼자만의 결심이지만
소중한 나의 일기에 문서화 해 놓은 문장들이 떠올랐으며
이것마저 지키지 못한다면
난 내 생각을 글로 옮겨 놓을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냥, 작은 일들이었다.
이전에는 같은 일들이, 아주 큰 일이었다.
신기했다.
화가 나는 순간 내게 떠오르는 이 일기가
어쩌면 내가 바라는 성숙한 인간상에 아주 조금은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다.
행복했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나의 어떤 면을
스스로 고쳐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 소중한 내 삶의 시간들을
더 값지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나의 도전 9일차가 무사히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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