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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 My life in 밴쿠버

Missing Person

by cheersj 2021. 3. 7.

토요일 아침 루퍼스와 함께하는 산책길

트레일 입구에 들어서면서

매일 지나치던 전단을 다시 보게 되었다.

 

한달 전 기사화 되며 알려진 어느 여인의 실종

아직도 이 지역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전단지의 낯익은 얼굴이다.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부터 너무나도 안타깝고

남의 일처럼 멀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실종 지역이 내가 사는 곳에서 10여분 거리

나의 베프가 10년 넘게 살고 있어 수없이 드나든 친숙한 타운이었고

실종된 여성의 나이도 우리와 비슷했으며

아직 어린 아이들의 엄마이며 누군가의 아내였다.

어느 날 평소처럼 집 앞을 산책 나갔다가

그 후로 한달이 넘도록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후 이 지역과 우리 동네를 포함한 트라이시티 지역에는

흰색 밴이 출몰해 여성을 납치해 간다는 괴소문이 떠돌기도 했기에

난 루퍼스를 저녁에 아주 잠시 데리고 나갈 때도 

트레일 입구에 차 소리가 나면 신경을 곤두세운 적도 있었다. 

 

어디에서 어떻게 된 일인지

가족들은 그리고 아이들은 어떤 마음일까

감히 상상하기 조차 힘든 심정이겠지.

 

봄이 오고 있는데

아침 햇살은 이렇게 평화로운데

그녀는 어디에 있는 걸까.

갑자기 마음 한켠이 싸해지며

가슴이 아팠다. 

어떻게든 

너무 늦지 않게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오늘 하루

다시 우리에게 주어진

어제와 같은 평온한 일상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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