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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 My life in 밴쿠버

소녀시절의 나를 그리며

by cheersj 2022. 1. 8.

방금

난 그저

글을 쓰고 있었을 뿐이었다.

요즘 날 사로잡은 새로운 화장품에 대해 

뭐 다른 카테고리를 써보고 싶기도 해서

아주 단순하고 명쾌하게

그냥

그런 글을 담백하게 써내려가고 있을 뿐이었다.

물론

나의 감성 행복 부스터인 맥주 한잔과 함께였다.

 

그런데

음악듣기 선택을 잘못한 거였다.

80, 90  발라드를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가 흘러나왔다.

아주 오래 전, 어린 소녀시절

화실 선생님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결혼과 이직으로 떠나간 선생님을 슬프게 기억하며

밤늦도록 이 노래를 들으며 몽글몽글 우울했던 감정이

노랫속의 슬픈 풀벌레 소리와 함께 고스란히 다시 전해젔다.

갑자기 울컥 목이 메어와 가슴이 멍해졌다.

머릿속이 아닌 가슴이 멍청하게 아려왔다.

그 시절의 난 참 

지금처럼 어이없게 감성적이었구나. 

그러나 참 맑았었구나. 

이 순간 네가 참 그립다. 

 

지금의 내 모습은.

이 부분을 쓰는데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이 흘러나온다.

아무래도 오늘밤 선곡은 너무했다.

더 차가운 Molson Canadian 한캔을 가지러 갔다와야겠다.

그리고 그냥 오늘밤은

소녀였던 날 그리며

그냥 추억의 감성놀이에 빠져버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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