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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 My life in 밴쿠버72

캐나다, 귀신 아닌 사람이 남긴 할로윈의 상처 팬데믹에도 할로윈은 찾아왔다. Trick or Treat을 위해 한달 전부터 의상을 준비해 놓았던 딸 때문에 고민했다. 보내야 해 말아야 해, 대면 접촉을 피하고 최대한 Social Distance를 지키라는 당국의 권고가 있었고 이미 2차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친구들과의 만남은 자제하기로 하고 저녁에 특별히 재밌게 집에서 Trick or Treat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방이랑 화장실 등에 교대로 들어가 있다가, 문을 두드리면 나와서 Happy Halloween 하며 사탕을 줄게 했더니 좋아, 하고 단념했던 딸이 시끌 벅적... 이 파티를 포기못한 동네 사람들 분위기와 소리에 동요하기 시작했다. 아, 안되겠다. 그냥 우리 딸의 건강, 면역력을 믿고 한바퀴만 돌자. 모셔두었던 Da.. 2020. 11. 2.
맛있는 맥주 달콤한 시간 #3 - Legends Bistro at the Cultus lake 이곳 BC주 총선 결과가 어젯밤 윤곽을 드러냈다. 아직 우편 투표 집계가 남아 있긴 하지만 집권당 NDP의 승리가 확실해졌다는 뉴스를 봤다. 역시, 1000불 지원 공약이 먹힌건가. 우린 어제 자유당에 투표하러 가고 싶었으나 아이들 일정이 바쁜 관계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지 못했다. 그러나 어차피 그 한표는 버려질 뻔 했을 정도로 NDP가 압승을 거두었으니 별로 억울해하진 말자. 자, 나랏일은 그분들에게 맡기고 우린 집안일에 신경쓰자. 오늘도 어김없이 주말 골프 라운딩, 우리 아이들의 취미, 건강에 도움을 주고 특기를 만들어주고자 시작한 일인데 점점 과열되고 있다. 본인들도, 아빠도. 난 그 과열에 동참하지 않는다. 그들을 기다리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 요즘 나의 또다른 행복이므로. 오늘은 집에서.. 2020. 10. 26.
맛있는 맥주 달콤한 시간 #2 - BBQ Chicken 밴쿠버 코퀴틀람의 한인 타운에 자리잡은 한국의 BBQ 치킨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큰 한국 마트 체인점과 안경점 그리고 미용실 등이 들어서며 조금씩 한인 타운이란 이름에 걸맞는 모양새를 갖춰가기 시작했었다. 이젠 그 한국 마트에 캐나다인과 중국인들이 북적이고 한국식 디저트 집, 삼게탕 체인점까지 다양한 업종의 스토어들이 자리잡아 한바퀴 돌면 웬만한 볼 일은 다 끝낼 수있는 번화한 상가가 되었다. 물론 한국에서 처음 도착해 공항에서 Kings way를 지날 때 드문드문 보이던 한국어 간판들은 마치 정겨운 한국 시골길 같이 느껴지게 했었고 그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많이 달라진 모습. 퇴근길 주로 Take out으로만 맛보았던 BBQ 치킨,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기하고 연락처를 남기는 절차가 좀 번거.. 2020. 10. 22.
맛있는 맥주 달콤한 시간 #1 - Pat Quinn's Restaurant 가을이 완연한 토요일 오후, 제법 쌀쌀한 공기가 나쁘지 않았고 바람은 청량했다. 이곳은 Tsawwasen Springs Golf course, 오후 3시. 혼자 남은 네시간의 완벽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 Club house 안에 위치한 Pat Quinn's Restaurant에 자리 잡았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뭐? 노트북, 달콤한 맥주 한잔 그리고 이 시간을 즐기기 위해 깨끗이 비워낸 마음. Wow, Stanley Park IPA가 있었다.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창가 가장 view가 좋은 자리에 앉혀준 보답으로 예의상 Margherita Pizza를 같이 주문했다. 남으면 싸 가야겠다. 비가 올듯 말듯 흐린 하늘은 날 설레게 한다. 언제나처럼. 문득 한국에 계신 엄마 아빠가 생각이 난다. 갈색풍의 따스.. 2020. 10. 21.
딸, 네가 태어났던 날 ... 아직도 미안해 내겐 눈에 넣으면 많이 아플 것 같은, 종잡을 수 없이 유별난 아니 특별한 딸이 있다. 나이 마흔에 당황스럽게 찾아온, 처음부터 미안한 마음으로 기다렸던 안쓰러운 아이. 태교는 커녕 각오없이 찾아온 극심한 입덧과 두통에 불평 불만만 늘어놓고 눈에 넣어 다니고 싶을 정도로 애지중지했던 네살 오빠만 졸졸 따라다녔던 나쁜 엄마. 임산부는 과일도 예쁜 것만 먹어야 한다는데 그런 건 아랑곳 않고 딸기도 예쁜 것은 골라서 오빠 다 주고 씻다가 미운 것만 집어먹고 입덧에 괴로워하다 한순간 미안한 마음에 한번 울어준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안해준 정말 나쁜 엄마가 나였다. 임신 7개월에 딸인 걸 알았다. 웬 딸... 그랬다... 법적으로 성별을 알아내기 위해 초음파 동영상 촬영이 허가되는 시점을 기다려 사설 병원에서 초조.. 2020. 10. 19.
다시 찾아온 밴쿠버의 가을 하늘을 만끽하며 작년과는 달라진 세상에 가을은 어김없이 또 찾아왔다. 당연하게 가져왔던 하늘 구경의 소소한 기쁨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지는 날이다. 연방정부는 코로나19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실직자들을 위한 지원 정책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BC주는 앞당겨진 선거를 앞두고 신민당 자유당이 세금 감면과 의료 지원 카드를 내세우며 서로 질세라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는 이미 일상이 되어버렸고 아이들 학교는 온라인과 대면수업 병행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게 바로 New Normal이란 건가. 끝나긴 할까. BC주 존 호건 수상과 가진 간담회에서 어떤 기자가 Covid 19가 언제 끝날 것 같냐는 질문을 했단다. 기가 막히게도 어리석은 질문이다. 빈집세, 실업 수당 등 귀한 시간.. 2020.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