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밴쿠버15

밴쿠버 사는 진돗개 Rufus의 이민 일기 #1 Date of Birth : 2017년 1월 5일 Place of Birth : Korea Gender : Male Color of Eyes : Dark Brown Rufus의 이민 일기 #1 나는 대한민국, 진도에서 태어났다. 지금으로부터 어언 만 4년 전 1월 눈이 아주 많이 오던 날 용맹한 아빠와 귀족적인 자태의 엄마를 둔 나와 형제들은 두렵고 설레는 마음으로 세상에 나왔다. 눈처럼 하얗지만 조금씩 베이지의 털이 숨겨진, 순수 혈통을 가진 진돗개의 후예로서 자긍심과 품위 보다는 아직 눈밭을 구르며 장난치기 좋아하는 아기 강아지들이었다. 우리 가족을 사랑으로 돌봐주던 농장 할아버지가 우리들의 사진을 자꾸 찍었다. 왠지 나를 중심으로 찍는 듯한? 흠... 잠결에 들었다. 저 멀리 지구 반대편에 Cana.. 2020. 10. 31.
맛있는 맥주 달콤한 시간 #2 - BBQ Chicken 밴쿠버 코퀴틀람의 한인 타운에 자리잡은 한국의 BBQ 치킨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큰 한국 마트 체인점과 안경점 그리고 미용실 등이 들어서며 조금씩 한인 타운이란 이름에 걸맞는 모양새를 갖춰가기 시작했었다. 이젠 그 한국 마트에 캐나다인과 중국인들이 북적이고 한국식 디저트 집, 삼게탕 체인점까지 다양한 업종의 스토어들이 자리잡아 한바퀴 돌면 웬만한 볼 일은 다 끝낼 수있는 번화한 상가가 되었다. 물론 한국에서 처음 도착해 공항에서 Kings way를 지날 때 드문드문 보이던 한국어 간판들은 마치 정겨운 한국 시골길 같이 느껴지게 했었고 그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많이 달라진 모습. 퇴근길 주로 Take out으로만 맛보았던 BBQ 치킨,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기하고 연락처를 남기는 절차가 좀 번거.. 2020. 10. 22.
다시 찾아온 밴쿠버의 가을 하늘을 만끽하며 작년과는 달라진 세상에 가을은 어김없이 또 찾아왔다. 당연하게 가져왔던 하늘 구경의 소소한 기쁨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지는 날이다. 연방정부는 코로나19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실직자들을 위한 지원 정책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BC주는 앞당겨진 선거를 앞두고 신민당 자유당이 세금 감면과 의료 지원 카드를 내세우며 서로 질세라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는 이미 일상이 되어버렸고 아이들 학교는 온라인과 대면수업 병행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게 바로 New Normal이란 건가. 끝나긴 할까. BC주 존 호건 수상과 가진 간담회에서 어떤 기자가 Covid 19가 언제 끝날 것 같냐는 질문을 했단다. 기가 막히게도 어리석은 질문이다. 빈집세, 실업 수당 등 귀한 시간.. 2020. 9. 19.
8월의 마지막 밤이 가고 있다 제법 밤공기가 쌀쌀해지고 있다. 2020년을 맞이하는 카운트다운의 함성과 알록달록 폭죽이 아직도 선명한데 어느덧 8월이 다 가고 있다. 그날의 'Happy New Year' 환호성과 감격에 찬 포옹을 함께 나누었던 우리들은 이렇게 어이없이 찾아올 재앙을 알기나 했을까. 이곳 밴쿠버에서는 3월 18일 비상 사태 선포를 한 다음에야 조금씩 그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고 마스크를 쓴 사람과 안 쓴 사람, 백인과 유색인종 특히 그 중에서도 아시아인들, 서로를 경계와 원망의 눈초리로 조금씩 피해 다니는 그림들이 연출되고 있었다. 밴쿠버엔 좀처럼 없었던 인종 혐오 범죄도 심심찮게 일어났다. 아시안들은 버스 안에서 혹은 길 가다가 이유없이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중국인 부부는 마스크를 사재기해 폭리를.. 2020. 9. 1.
달콤 쌉싸름한 너의 위로 맥주의 사전적 의미를 찾으면 '알코올성 음료의 하나. 엿기름가루를 물과 함께 가열하여 당화한 후, 홉(hop)을 넣어 향(香)과 쓴맛이 나게 한 뒤 발효하여 만든다. 오래 보존하기 위하여 가열한 병맥주와 가열하지 않은 생맥주가 있다.' 이렇게 나온다 내게 맥주의 의미를 말하라면 '평안한 하루를 무사히 마친 내게 주는 격려의 선물 고된 노력 끝에 이루어낸 작은 성취를 칭찬하는 소박한 보상 혹독한 마음의 상처나 지우고 싶은 실수의 기억을 잠시 씻어주는 휴식' 맥주의 종류는 페일에일(pale Ale)​, 인디아페일에일(IPA)​, 앰버에일(Amber Ale)​, 라거(Lager)... 셀 수 없이 많겠지만 내게 있어 맥주의 종류는 잊지 못할 순간 함께 했던 기억들이다. 입시 합격 축하 자리에서 난생 처음 마셔.. 2020. 8. 20.
그때의 나는 이제 없을지라도 It's late in the evening She's wondering what clothes to wear She puts on her make-up and brushed her long blonde hair And then she asks me "Do I look all right?" And I say "Yes, you look Wonderful tonight." We go to a party and everyone turns to see This beautiful lady who's walking around with me And then she asks me "Do you feel all right?" And I say "Yes, I feel Wonderful tonight." I feel wo.. 2020.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