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90

Black Friday Sale 시작, Air Fryer 먼저 손에 넣었다 Early Black Friday Sale이 시작 되었다. 평소 새로운 문명의 이기에 굉장히 늦게 반응하며 전화기 조차 새로운 기기로 바꾸길 꺼려하는 대표적인 아날로그 세대인 나. 똘똘한 후배가 강추하며 Best Buy 사이트에 가서 손가락으로 일일이 요기로 가서 요거요하며 짚어준 덕에 매일 듣기만 하고 미루던 Air Fryer를 주문했다. 핑거 돈까스 튀기기도 좋고 스테이크도 굽는다며 후배들이 너도나도 추천하던 바로 그 INSIGNIA Air Fryer. 정상가 148불인데 69불에 tax=79불이네, 야호. 이틀 뒤 회사로 배달 온 커다란 박스를 리셉션 후배가 낑낑거리며 들고 왔다. 왔어요~! 오 왔구나! 마음만 앞서고 살림에 대체로 어설픈 나는 집에 있는 동안 요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도 없지만.. 2020. 11. 15.
쓰디 썼던 하루... 그러나 이겨낸 뒤 마시는 맥주는 달다 아침 7시 카톡이 울렸다. 후배가 의논할 게 있다고 했다. 뭐지? 열어보니 "어젯밤부터 기침을 좀 하는데 오늘 출근 해야 할까요?" 아... 이 무슨 애매모호한 상황이란 말인가. 기침을 차라리 죽도록 많이한다고 하든가 별로 심하지 않으면 그냥 일단 출근을 하든가 알아서 했으면 좋으련만 힘없고 정의감만 넘치는 날 건드리면 난 또 그분과 오늘 싸워야 하나. 딸래미 도시락을 싸며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카톡을 시원하게 날렸다. 내 맘이다. "오늘 재택 근무 하시게" 그리고 출근해서 최대한 공손히 문 두드리고 들어가 "기침이 너무 심해서... 지금 이런 상황에선 혹시 모를 위험이 있고 다른 직원들에게 피해를 줄까 우려되어 불가피하게 재택을 하도록 권했습니다" 보고했다. 내가 그 전날 해 놓은 업무처리가 맘에 드.. 2020. 11. 13.
오늘밤 명언 한마디 #1 지금으로부터 1년 후, 오늘 시작했더라면 좋았을 걸 하고 바랄 수 있다. 카렌 램 어린 시절 보았던 외화 '스타스키와 허치'에 출여했다는 미국 영화배우 카렌 램,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흐릿한 화질 속 곱슬머리와 금발, 장발 아저씨들의 청바지와 가죽자켓 정도? 그중 어느 장면에 나온 누구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여배우가 남겼다는 이 말이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는 듯 하다. 오늘은 문득 그 말을 써 놓고 한참을 바라본다. 난 뭘 할 수 있을까. 무엇을 시작하면 1년 후, 그때 정말 그렇게 하길 잘했다 나 자신을 칭찬할 수 있을까. 실현 불가능한 것들이 먼저 우수수 떠오른다. 어떤 싱글 커리어우먼처럼 새벽 네시 반에 일어나 글을 써 그 경험담으로 책을 낸다? 아니 아니. 난 저녁에 퇴근해 돌아와 아이들 고기 .. 2020. 11. 10.
사랑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까 오늘은 일요일 와~ 금요일이다 하며 신나했던 주말 저녁의 설레임이 엊그제 같은데 (엊그제 맞네 근데) 어느새 주말의 끝, 또 새로운 한주를 맞기 위해 빨래도 정리해서 넣어놓고 아이들에게 잔소리도 해가며 분주한 저녁시간. 20년지기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기로 한 게 이번 주인데 딸 축구팀 가족중 한명이 확진 받아서 자가 격리중. 쌓아놓은 수다가 폭발할 지경이라 반가운 마음에 허겁지겁 서로 말폭탄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서로의 아이들 남편 강아지들 안부까지 챙기다 문득 딸과의 소중한 대화에 대해 얘기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까, 정말 신기하다. 너무 기특하고 예쁘다. 서로 얘기하다가 내가 나도 모르게 말했다. "내게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 태어난다면 또 내 남편과 결혼하겠어.".. 2020. 11. 9.
밴쿠버 코로나19 확진자 최고치, 친목 모임 금지령 내렸다 오늘 아침 BC 보건당국의 정례 발표에서 보니 헨리 보건관은 로어 메인랜드 지역 모든 친목 모임과 실내 단체 활동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지난 몇일 간 BC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매일 최고치를 경신해 왔고 금요일, 급기야 직계 가족이 아닌 사람들의 가정 방문과 단체 모임 강습 등 많은 것들에 금지령이 선포 되었다. 아, 올 것이 왔구나. 차라리 잘됐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벌써 세번째 확진자가 나와 다음주 휴교령이 내려진 상항이다. 그나마 격일로 등교 수업 하는 아들 학교도 이런데 매일 풀타임 등교하는 딸의 초등학교는 어쩔 것이며 개념없이 거리 두기 안 지키는 인종들, 또 주말마다 골프 모임 왁자지껄하는 저 아저씨들은 어쩔 것인가. 캐나다는 백신 무료 접종이 내년 3월.. 2020. 11. 8.
매일 뭔가를 결심하지만 지키지 못하는 나, 오늘은 어떤 결심을? 어린 시절의 나는 분명 성실하고 야무졌으며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었다.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나는, 그리고 증인들의 무수한 증언에 의하면 분명 그랬었다.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초등학교 5학년의 나는 저녁이면 1학년 동생의 숙제를 봐주다 잔소리를 퍼부었고 잠들기 전엔 머리맡에 다음날 입고갈 옷을 차곡차곡 개켜 놓아두었으며 완벽하게 챙겨 놓은 책가방을 그 옆자리에 놓아야 비로소 휴, 하고 잘 준비를 끝냈었다. 씻지 않으면 잠들지 못했으며 학교 시험에서 올백을 맞지 못하면 펑펑 울었던 기억도 생생하다. 그런데 지금 나는 뭔가. 나는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이다. 그걸로 나의 모든 게으름과 의지 박약을 용서받으려 한다. 아이들을 재우고 난 뒤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겠다며 좋아하는 책을 읽고 즐겨하는 글.. 2020. 11. 6.